세계 경제의 균열
세계 경제의 3가지 속도, 그리고 균열(3 Speed Economies, and the Crevices)! 이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2011년 다보스포럼의 화두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전 세계 경제는 3가지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3 Speed’ 이론이다.
다보스의 메시지는 언제나 유효하다!
1971년부터다. 매년 1월 말이면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평지 ‘다보스’는 전 세계에서 올라 온 최고의 엘리트들로 북적인다. 경제발전이라는 기치 아래 수많은 아이디어들과 이데올로기들이 이 곳 다보스에 쏟아져 나왔다. 바로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속칭 ‘다보스포럼’ 얘기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400여 개의 세션(1인 스피치 및 패널 토론 등 포함) 속에서 각국의 경제 리더들이 서로 침을 튀겨가며 감정을 섞어왔던 장이다. 특히 다보스포럼이 유명해진 것은 유럽 각국의 외교관들이 다보스포럼 행사장 주변에서 비공개 모임을 가지며 각종 현안들로 밤을 지새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매년 뚜렷한 언어로 일관된 메시지를 던져왔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은 언제나 옳다”, “자유무역은 후진국에게도 이익이다.”
세계 경제의 3가지 속도, 그리고 균열
첫 번째는 ‘신흥국’이다. 두 번째가 미국이고 세 번째는 유럽이다. 과거 재빠르게 달리던 미국, 유럽은 이제 전 세계에서 ‘못 뛰는 축구선수’로 전락했다. 그리고 이런 이론을 다보스포럼의 제일 첫 번째 대표 세션에서 가장 상석이라 할 수 있는 왼쪽 자리에 앉아, 당당하게 세상 앞에 내놓고 발표한 사람이 있다. 바로 중국인 출신 경제학자인 주민(朱民) IMF 특별고문이다.
이미 세상의 룰을 재편해 나가던 ‘볼 잘 차던 축구선수’ 1·2위들이 자리를 내줬다. 중국은 다보스포럼 같은 대규모 포럼장에서 당당히 ‘내가 세상에서 가장 볼을 잘 차는 선수로 등극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라고 외치는 듯하다. 2011년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측 참석자는 10년 전의 5배인 66명으로 성장했다.
이런 변화는 바로 2011년 다보스포럼의 주제인 ‘새로운 경제현실, 그리고 공통규범(New Reality and Shared Norms)’이라는 하나의 문장 속에서도 여과 없이 발견할 수 있다. 누구보다 다보스포럼이 스스로 지금의 경제 현실이 ‘새롭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다보스 리포트만이 이야기해주는 내일의 경제 질서
이 책에서는 다보스에서 나왔던 수많은 논의들을 새로운 질서 재편의 관점에서 정리했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매일경제는 마틴 소렐 WPP 회장, 데니스 넬리 PwC 회장, 애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CEO, 토머스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소장, 하워드 데이비스 전 런던 정경대 학장, 키쇼 마부바니 리콴유대 학장, 주니치 하마다 도쿄대 총장, 이언 블레머 유라시아 그룹 회장 등의 수십여 명의 석학과 기업인,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주요 세션에 참석해 취재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토대로 핵심 이슈별로 재구성했다.
20년 후의 부(富)와 경제 속도를 읽는 책
Part 1 ‘부인할 수 없는 현실’에서는 다보스에서 발표되고 논의됐던 수많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내용들을 종합했다. 2011년은 경기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나왔던 2010년의 다보스와는 또 분위기가 달랐다. 2010년까지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러웠지만 2011년에는 ‘신흥국이 전 세계 경제를 이끌 것’이라는 성장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반면 Part 2에서는 다보스포럼에서 나온 ‘새로운 경제적 우려’들을 담고 있다. 신흥 시장이 성장한다고 하지만 이미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경제대국’이라는 이름을 내어줄 판인 미국과 유럽은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이 먼저 살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왔다. 신흥국 물가 상승 우려 때문에 이미 튀니지, 이라크 및 중동 지역으로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 역시 물가상승으로 인한 정치 불안이 자신들에게 옮아 붙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불안해 하긴 마찬가지다.
Part 3는 이런 맥락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리스크에 대해 다루고 있다. Part 4는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튀니지, 이집트 등에서 시작한 지정학적 위험들이 점차 유럽 가까이로 옮아오는 과정, 그리고 아시아, 한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주된 내용이다. Part 5에서는 이런 맥락에서 새로운 전 세계 질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G20에 대한 논의들을 담았다. Part 6·7에서는 이런 거시적 논의를 넘어서서 다소 미시적인 산업 얘기를 담았다. 기업가들이 보고 있는 2011년의 거시경제와 혁신 관련 기업가들의 코멘트, 다보스포럼에서 새롭게 조명된 물, 음식료, 헬스케어, 교육 산업 등의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의 연설문 영문 스크립트를 수록했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고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독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고자 했다. 또 다보스포럼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을 위해 ‘다보스포럼 A to Z’라는 코너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