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적인 호러소설 거장들의 걸작 단편을 한 데 묶어낸 책. 이 책에는 에드거 앨런 포, 사키, 로드 던세이니 등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들뿐 아니라, 장르문학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숨겨진 대가들의 작품을 함께 수록했다. 책에 실린 일곱 편의 작품은 억지스럽게 공포를 만들어내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작가들은 주변 가까이에 머무르며 서서히 우리에게 스며드는, 뭐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공포를 선보인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거장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문장 속에 담긴 극대화된 공포와 반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 : 에드가 앨런 포
Edgar Allan Poe
19세기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비평가다. 1809년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태어나 순회극단 배우 데이비드 포와 베테 포 사이에서 태어난 포는 세 살이 되어 고아가 될 때까지 초라한 분장실에서 자라났다. 아버지가 실종되고 어머니마저 사망하자 앨런가에 양자로 들어갔다. 리치먼드에 사는 앨런 부부에게 입양된 포는 1826년 버지니아 대학에 입학하지만 양부로부터 최소한의 재정적 지원만 받았고 미국의 사관학교 격인 웨스트포인트에서도 잠시 수학했다. 대학에 다니면서 겪은 궁핍한 생활로 그는 주벽에 빠졌고 도박에도 손을 댔다. 결국 입학 후 1년이 끝나갈 무렵 2,000달러라는 빚을 지고 학교를 떠났는데, 성적은 최상위권이었다.
1835년에는 Southern Literary Messenger라는 잡지의 편집인으로 근무하기 시작했으며 그 이듬해 5월, 사촌인 13세의 버지니아 클렘과 결혼했다. 6년의 결혼 생활이 지나기 전에 버지니아 클렘은 결핵을 앓아 몸져눕게 되고, 이때부터 포는 더욱 더 알코올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1847년 아내 버지니아를 병으로 잃게 되는 불행을 겪은 포는 자신의 건강도 돌보지 않아 2년 후인 1849년 10월, 볼티모어의 길거리에서 쓰러져 마흔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2009년에는 미국 볼티모어 웨스트민스터 묘지에서 그의 모습을 본뜬 인형을 두고 성대한 장례식이 열리기도 했다.
그는 특히 단편소설의 영역에서 오늘날까지 그 천재성이 인정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현대 단편소설이 체계화된 것도 포에 의해서였지만, 그가 이뤄낸 문학적 성과와 비교해볼 때 힘겹고 불행한 삶이었다. 그는 궁핍, 음주, 광기, 마약, 우울, 신경쇠약으로 점철된 대단히 불운한 삶을 보냈다. 그의 천재성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도 모국에서가 아니라 프랑스의 상징파 시인 보들레르 등에 의해서였다. 내가 쓰고 싶었던 것들이 모두 포의 글 속에 있었다. 포의 소설을 번역하는 일에 무한한 애정을 쏟았던 보들레르의 말이다. 포의 문학에 나타나는 환상성과 상징성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평가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포는 19세기 미국 문학의 새로운 미와 전율을 창조해냈지만, 거의 한 세기 가까이 영어권 문학에서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했다. 포의 문학은 당시 미국 문학의 일반적인 흐름과는 갈래가 달랐다. 그의 아름다움을 위한 문학, 예술을 위한 예술론은 당시 미국 문학을 주도했던 청교도적인 사상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예술행위의 목적은 도덕성이나 교훈을 주는 것보다는 미의 창조에 있다. 결국 창작행위는 영감이 아니라 미의 이지적인 건축 작업과도 같은 것이다고 한 그의 발언은 작가로서 자신의 예술관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의 거장 히치콕이 프랑스의 시네마테크에 의해 뒤늦은 조명을 받았듯이 포의 소설들 역시 불행하게도 그의 사후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 포가 활동한 당시로서는 그의 작품들이 너무 앞서 있었거나 쉽게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에스에프(SF), 팬터지, 추리, 공포 문학의 원조 위치에 어김없이 포가 매김되고 있을 정도로 그의 위치는 중요하다. 포는 현대화된 소설의 틀을 마련한 독창적인 이론가이자 이를 실천한 작가로서, 낭만주의 또는 상징주의 시인으로서, 추리 소설의 개척자로서 현대 문학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포가 만들어낸 뤼팽이라는 인물이 없었더라면 결코 [셜록 홈즈 시리즈]나 [아르센 뤼팽 전집]은 쓰여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사건을 시간 경과에 따르는 평이한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매듭을 동시다발적으로 풀어나가는 새로운 방법을 택하였다. 그의 이런 서술법은 묵직한 긴장감과 아울러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전달한다. 현재까지 그가 추리 소설의 선구로 대접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서 연유한다. 그는 1841년 『모르그 가의 살인』을 발표하며 추리 문학의 문을 열었고 이후『마리로제 미스터리』 『도둑맞은 편지』 『황금 곤충』 『범인은 너다』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그는 추리 문학의 특징적 원형을 만들어냈다.
포의 추리는 매우 정제된 단편 형식 속에 불가해적인 수수께끼나 그 단서를 제공하고, 특정한 해결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특징을 드러낸다. 이 구성상의 특성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직 모든 추리 형식의 소설에 변하지 않는 기본적인 특징을 이루고 있다. 포가 창안해낸 이런 탁월한 기법과 함께 그의 소설들이 호평되는 이유로는 포만의 서술 방식인 이성적 사고와 접목된 과학적인 추론에서도 찾아진다. 철저히 이성적인 사고 전개를 근간으로, 환상과 몽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 나가면서도 언제나 정신 상태를 이성과 합리적인 논리로 분석하였다. 인간의 마음속에 잠재한 벽을 허물기 위해 치밀한 논리로 탐구해냄으로써 인간의 근원적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섬뜩한 공포 소설을 창조하였고, 범죄 사건을 다룸? 있어서도 여러 증거들과 인간 심리의 움직임을 이성적 사고로 분석하고 추적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추리 소설을 세상에 선보였다.
저자 : 윌리엄 프라이어 하비 William Fryer Harvey
영국 작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활약한 공적으로 앨버트 훈장을 하사받았다. 당시 입은 부상 후유증으로 52세에 숨을 거두기 전까지 소설과 자서전을 쓰며 여생을 보냈다.
저자 : 사키 Saki
스코틀랜드 소설가. 공포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많고, 인생의 아이러니하고 잔혹한 면을 즐겨 썼다. 장편소설과 희곡에도 손을 댔지만, 주특기는 의외의 결말(유머)이 특징적인 단편소설이다.
저자 : 리처드 바햄 미들턴 Richard Barham Middleton
영국 시인·작가. 여러 작가와 교류하고 잡지 편집을 도와주면서 시를 발표했으나, 출판할 기회를 잡지 못해 음독자살했다. 단편 작품을 출간하겠다는 통지가 온 것은 그로부터 일주일 뒤였다고 한다.
저자 : 로드 던세이니 Lord Dunsany
아일랜드 소설가·시인·극작가. 더블린 북쪽 미스 주에 자리 잡은 성을 소유한 명문 귀족이다. 독특한 신화적 세계를 그려 냈으며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저자 : 레녹스 로빈슨 Lennox Robinson
아일랜드 극작가. 일상의 비극적인 양상을 냉정한 비판과 함께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아일랜드 국민시의 편저자로서도 유명하다.
저자 : E. M. 델라필드 E. M. Delafield
영국 작가. 지방 귀부인을 풍자한 작품으로 인기를 얻어 제인 오스틴의 후계자라고 불렸다. 소설, 희곡, 시나리오를 써서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