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악어 이야기 : 100년 북 시리즈
국내 첫 발간!
20세기 라 퐁텐, 레오폴드 쇼보가 선사하는 기발하고 독특한 매력의 먹빛 우화
숨겨진 보석 같은 프랑스 우화 작가 ‘레오폴드 쇼보’의 국내 첫 작품집
20세기 라 퐁텐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작가 레오폴드 쇼보는 아직 국내에는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작가다. 그의 작품은 특히 일본에서 문학 평론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다수의 책이 출간되었다.
『늙은 악어 이야기』는 국내에서 출간되는 레오폴드 쇼보의 첫 작품집으로, 「늙은 악어 이야기」「톱상어와 망치상어」「민달팽이 개와 천문학자」등 세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중에서 쇼보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늙은 악어 이야기」는 야마무라 코지 감독의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2006 히로시마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우수상, 2006 일본미디어아트페스티벌 우수상, 2006 시나니마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부문상을 받았으며 국내에서 열린 2006 애니충격전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선악을 넘어선 순수와 유머로 가득한 쇼보의 작품세계
쇼보의 작품은 여느 동화들처럼 도덕적인 교훈을 주지 않는다. 그저 쉽고도 담담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을 뿐으로 어떤 것도 평가하지 않는다. 이 점이 오히려 독자들에게 자유로운 해석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자신의 자손을 잡아먹고도 오히려 신봉 받는 ‘늙은 악어’, 반성이라고는 없는 ‘톱상어와 망치상어’ 등?영웅이나 선인이라기보다는 악당에 가깝다. 이들의 행위는 원초적이고 몰상식하다. 한편으로는 명료하고 순수하다.
자신의 욕망을 이기지 못해 사랑했던 문어를 먹고 눈물을 흘리는 악어, 심심하다는 이유로 배를 침몰시키는 두 상어의 이야기는 선뜻 공감이 가지는 않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 어딘가에서 볼 수 있는, 우리 마음 어딘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기심 또는 순수 악 惡 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쇼보는 책의 삽화도 직접 그려넣었다. 흑백으로 간결하게 그려진 삽화들은 이야기의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서늘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레오폴드 쇼보는 이제까지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만큼, 우리가 미처 경험하지 못한 수수께끼 같은 매력이 가득한 작가다. 이 작품은 ‘레오폴드 쇼보’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세계에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