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죽느냐 사느냐』는 1954년에 발표된 007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초기 작품인 만큼 이언 플레밍은 제임스 본드라는 인물 만들기에 공을 들였고, 덕분에 강인하고 투쟁적이며 타협하지 않는 제임스 본드의 성격을 훌륭하게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죽느냐 사느냐』는 제임스 본드가 미국 경제를 파탄하려는 흑인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이야기다. 미국 남동부 흑인 집단의 신비주의적인 부두교를 배경으로 하여, 서인도제도 특유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여기에 뉴욕, 플로리다, 자메이카를 종횡무진하는 제임스 본드의 활약상이 더해지면서, 소설적 즐거움이 증폭된다.
저자소개
저 : 이언 플레밍
Ian Fleming
이언 랭커스터 플레밍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이튼 칼리지에서 교육받았고, 독일 뮌헨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로이터 통신사에서 신문기자로서 경력을 쌓은 후, 은행에서 증권 중개인으로 일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영국 해군 정보국 국장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스파이 작전 회의에 참여했다. 전후 이언 플레밍은 《선데이 타임스》를 발행하는 켐슬리 신문사 외신 부장으로 근무하다 그만두고, 자메이카의 별장 ‘골든아이(Goldeneye)’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정보국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파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영국 정보국 MI6의 매력적인 비밀 요원 007 제임스 본드가 등장하는 첫 번째 소설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은 1953년 출간됐다. 이후 『죽느냐 사느냐』(1954),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56), 『닥터 노』(1958), 『나를 사랑한 스파이』(1962) 등 11권의 제임스 본드 소설이 매년 출간됐고,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65)와 『옥토퍼시 & 리빙 데이라이트』(1966)가 1964년 이언 플레밍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후 출간됐다.
전 세계적으로 1억 권 이상 팔린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TV 시리즈로도 제작되었고, 대부분 영화화되었는데, 숀 코네리 주연의「닥터 노(Doctor No)」(1962)가 첫 상영된 이래, 2008년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까지 총 22편이 제작되는 등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가 되었다. 이 외에도 이언 플레밍은 아들을 위한 어린이책 『치티 치티 뱅 뱅(Chitty Chitty Bang Bang)』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언 플레밍은 007 제임스 본드란 인물을 창조함으로써 20세기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허구의 영웅을 탄생시켰고, 007 시리즈는 스파이 스릴러 문학의 원형이 되었다. 제임스 본드 탄생 50주년인 2002년부터 영국 추리소설작가협회와 이언 플레밍 재단은 「이언 플레밍 스틸 대거 상」을 제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