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휴양지에서
무섭고 무거운 고통스러운 삶을 유쾌하게 그린 이명랑의 유쾌한 단편모음집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이야기꾼으로 평가받는 작가 이명랑의 신작 소설집.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악몽 같은 진실에 주목하고, 끝없는 굴레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문제적으로 그려내어 두 눈 뜨고 현실을 직시해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의 단면을 담은 작품들이 실려 있다. 작가는 배운 사람들의 세상이 아닌 가난한 사람들, 못 배운 사람들, 기댈 것 없이 헐벗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는 인간의 초상을 작가 특유의 웃음의 힘으로 그려냈다.
『어느 휴양지에서』에는 총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일가족 모두를 생의 벼랑 끝으로 밀어낸 기이한 사연을 담은 「끝없는 이야기」와 자기도 모르는 새 병역 기피 혐의를 받고 압박과 초조함에 사로잡힌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표제작 「어느 휴양지에서」, 어리보기처럼 좌충우돌로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황영웅의 고된 삶을 「황영웅 남근 사수기」 등 유쾌하고 시원한 명랑과 속절없이 반복되는 희비극의 장을 웃음의 힘으로 그려놓은 작품들이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