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조선일보에 발표된 이상의 수필. 벽촌의 여름날을 배경으로 한낮에서 밤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것으로 일곱 단락으로 짜여 있다. 반복되는 일상과 단조로운 환경에서 오는 권태감을 주변 풍경에 대한 관찰 및 일상생활에 대한 생각을 통해 기록한 수필이다.
저자소개
이상 1910-1837 시인 소설가. 본명 김해경. 1931년 7월 조선과 건축 에 일본어 시 이상한 가역반응 을 발표하고 8월호에 일본어 연작시 조감도 를 10월호에 3차각설계도 를 발표했다. 1932년 조선 3월호에 소설 지도의 암실 와 4월호에는 소설 휴업과 사정 을 잇달아 발표하였으며 조선과 건축 7월호에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어 연작시 건축무한육면체 를 발표했다. 그는 시 소설 수필에 걸쳐 두루 작품 활동을 한 일제 식민지시대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특히 그의 시와 소설은 1930년대 모더니즘의 특성을 첨예하게 드러내준다. 1936년 날개 를 쓴 뒤 동경으로 갔다가 1937년 불령선인(不逞鮮人) 이라는 터무니없는 죄목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건강이 악화되어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나 동경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레몬 향기를 맡고 싶소라는 유언을 남기고 향년 만 26세 7개월에 요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