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 PATA - 문가영 산문집
“문가영의 첫 번째 책”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썼던
배우 문가영의 언어와 사유, 자유로운 단상들을 담은 첫 산문집
MBC 〈그 남자의 기억법〉, tvN 〈여신강림〉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 JTBC 〈사랑의 이해〉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은 데뷔 18년 차 배우 문가영. 작품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그가 첫 산문집을 출간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는 그가 글로 대중에게 다가서는 첫 만남인 만큼 출간 소식만으로도 무척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물리학자인 아버지와 음악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언니와 함께 독일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던 이야기나, 가족 모두가 책을 항상 가까이 해 어렸을 때부터 읽어온 고전 문학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tvN 〈문제적 남자〉,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와 같은 책 관련 방송과 인터뷰 등에서 보여준 바 있어 이번 출간이 더욱 기대가 된다.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연기뿐만 아니라 문학의 세계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이루며, 팬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준비가 된 작가 문가영. 그의 문학적, 예술적인 감성이 어우러진 이번 산문집은 문가영의 소식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물론, 다양한 독자층을 아우르며 새로운 감동과 영감을 전해줄 예정이다.
“빈말로 쓴 단어는 하나도 없고 진심이 안 담긴 문장조차 없어”
문가영이면서 문가영이 아닌,
파타를 만나다
문가영은 책 속에서 ‘파타’라는 새로운 얼굴을 통해 문가영이면서, 그가 아닌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써내려갔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치열하게 마주하고자 하는, 어디에도 공개된 적 없던 내밀한 언어들이 텍스트 안팎으로 질주하듯이 자아를 탐색한다. 책의 첫 번째 파트인 1부 ‘존재의 기록’에서는 주인공 파타가 “내가 없는 세상에 사는 벌”을 주며 어디론가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떠난 그녀를 찾기 위해 파타가 살던 세상에 대한 기록이 펼쳐진다. 파타가 경험한 개인적인 사건들, 그를 둘러싼 가족들과 친구, 타인들에 대한 대화들을 통해 파타라는 인물을 점점 이해하게 되며 조금씩 파타를 찾는 과정에 가까워진다.
스스로를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이라 생각하는 파타. 편지에는 줄곧 마침표를 찍지 않고, 자신의 속 이야기를 바라는 친구에게는 젠가처럼 쌓은 비밀의 탑에서 삐져나온 아주 작은 조각을 하나 건네고,
여행을 떠나와서도 행복을 빌어주는 사람들의 말에 돌연 한국행 입국 비행기를 앞당기고, 어느 12월 31일에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서는 자신을 무용생이라고 가장하고, 사장님이 안내하는 비밀스런 공간에 들어갔다 나오기도 하는 아찔한 순간까지. 파타의 대담하고 솔직한 생각들과 경험들은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파편적인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어진다.
2부 ‘생각의 기록’에서는 그런 파타의 비밀 노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그때그때 적어두었던 단상들을 모아 시처럼 엮었다. 읽다 보면 1부의 에피소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데, 흩어졌던 이야기들이 결국 하나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독서의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첫 책임에도 이러한 문학적 장치를 유연하게 사용하는 작가 문가영의 탁월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가까워졌다 싶으면 다시 멀어지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세상을 끊임없이 관찰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을 마주하는 파타의 모습은 때로 우리 인생 한 시절의 어떤 장면과 겹치기도 한다. 배우로서가 아닌, 동시대 일상 한곳에서 살아가는 문가영의 철학적인 사유의 결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강렬한 체험이 이어진다. 그녀는 현실과 꿈과 공상의 모호한 공간을 끊임없이 넘나들며 우리를 파타의 이야기 속으로 더 깊게 이끈다.
실제 아버지의 일기를 기반으로 한 부록 ‘파타 육아일기’
마침내
어느 정도는 진실인 이야기
걸음도 빠르고, 키도 크고, 아이스크림도 빨리 먹어서 본인 숟가락을 파타 몫의 컵에 푹 꽂아버리지만, 마음속에서 한 번도 영웅이 아닌 적이 없었던 언니 카리에 대한 아주 오래전 기억들. 운전석 옆자리에 앉은 파타에게 “눈앞의 사람들에게는 진실하게 대해야 한다”라고 가르쳐주는 엄마와의 대화, 그리고 책의 부록으로 실린 ‘파타 육아일기’의 화자인 아빠까지. 파타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문가영의 유년 시절과도 연결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앞선 1, 2부에서 보여주었던 파타의 시선과는 사뭇 다른 파타 아버지의 글들을 읽으며 파타가 세상을 마음껏 탐험할 수 있도록 했던 이들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고 이해받을 수 없는 세상을 우뚝 살아가는 것 같았어도, 그래도 뒤에서 자전거 안장을 묵묵히 잡아주듯 받쳐 주었던 이들의 사랑이 있었음을. 파타 또한 끊임없이 실망하고 또 실망하면서도 세상을 관찰하고, 미운 이에게 행운의 반을 떼어주고, 택시 창문에 남겨진 하트의 흔적을 휴대폰으로 찍어 두고, 답장이 오지 않는 편지를 쓰고, 경계선 근처에서 배회하는 이들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는 모습들 또한 세상에 건네는 파타의 사랑이었음을 우리는 알게 된다. 이 책은 진짜 자신을 찾고 싶어 절실하고 아프고 때로는 고독한 시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건네는 문가영의 사랑, 그리고 끝내 자신을 용서하기로 한 사람의 가장 순수한 형태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