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철학자들의 죽음 수업
죽음 수업은 곧 인생 수업이다!
‘죽음’은 고대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자들이 답을 찾기 위해 매달려온 가장 근본적인 철학적 주제이자, 21세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왜 인간은 모두 예외없이 죽음에 이르는가? 죽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모든 인간은 영원히 살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오늘을 무기력하게 살아서도 안 되지만, 죽음은 나와 먼 일인 것처럼 무관심해도 유의미한 삶을 산다고 말하긴 어렵다.
이 책은 지혜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한 위대한 철학자 5인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 고전 편역서이다. 현대 독자들을 배려한 편역서의 특성상 위대한 철학자 5인의 저작들 중에서 ‘죽음’과 관련한 내용만을 따로 션별해 실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죽음에 대한 이해를 통해 삶을 더욱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몽테뉴를 비롯한 5인의 철학자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죽음 수업은 곧 인생 수업!”임을 외친다. 철학자 5인은 죽음을 두려워하며 오늘을 허비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인식이며 편견인지 명쾌하게 입증하고 있다.
몽테뉴는 말하길, 죽음은 삶의 목적은 아니며, 죽음에 대한 앎은 삶을 이해하는 한 방법일 뿐이라고 했다. 키케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두려워하며 산다면 굳건한 마음으로 삶을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아우렐리우스는 죽음도 자연이 계획하는 일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에서 더 나아가, 죽음을 향해 미소를 짓자고 말한다. 톨스토이는 가장 중요한 시간은 오늘이며, 오늘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말한다. 세네카는 유한한 존재임에도 무한한 존재인 것처럼 온갖 것들을 갈구하는 인생의 어리석음을 말한다. 이처럼 삶과 죽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하루 안에 삶과 죽음이 공존할 수도 있다. 죽음도 삶의 일부다. 유한한 존재인 것처럼 매일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이 죽음을 현명하게 맞이하는 삶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나 인간 본질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위대한 철학자들의 죽음에 대한 글이 우리의 삶과 죽음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죽음을 이해하고 현명한 삶을 사는 좌표가 되어줄 것이다.
매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소중히 여겨라!
저명한 철학자 5인이 죽음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조명하며 지혜를 펼치는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몽테뉴의 죽음 수업’에서는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의 죽음에 대한 통찰이 담겼다. 몽테뉴는 삶을 사는 동시에 죽음을 사는 인간의 본질을 상기시킨다. 죽음을 미리 생각하는 것은 곧 자유에 대해 미리 생각하는 것이라 강조하며, 죽는 법을 깨치는 것이야말로 죽음에 속절없이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임을 말한다. 2장 ‘아우렐리우스의 죽음 수업’에서는 로마제국을 20년 넘게 다스렸던 16대 황제이자 스토아학파의 대표 철학자인 아우렐리우스의 철학이 담겼다. 아우렐리우스는 인간의 죽음은 인간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공익의 문제와 관련된 사항도 아니기 때문에 악이 아님을 밝힌다. 따라서 죽음을 수치스럽거나 힘겹게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우주의 질서와 유지를 위해 시의적절한 것임을 설명한다. 3장 ‘세네카의 죽음 수업’에서는 후기 스토아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네로 황제의 가정교사이기도 했던 세네카의 인생관이 담겼다. 세네카는 인간이 수명을 짧게 타고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낭비하여 짧게 만드는 것이라 말하며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엄청난 부를 가져도 주인을 잘못 만나면 금세 바닥나고 미미한 재산이라도 주인을 잘 만나면 금세 불어나듯이, 우리가 타고난 수명도 적절히 활용한다면 충분히 풍요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4장 ‘키케로의 죽음 수업’에서는 문인이자 철학자이고, 정치가이자 웅변가였던 키케로의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노년기에 접어든 인간에 대한 고찰과 함께, 이들이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충만하게 살도록 하는 조언의 말들이 녹아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일을 자연의 섭리에 따른 조화로운 일로 바라보고, 특히 노인의 죽음을 농익은 과일이 저절로 바닥에 떨어지는 것과 같이 원숙함에서 비롯한 소멸로 받아들이는 것이 특징적이다. 5장 ‘톨스토이의 죽음 수업’에서는 세계적인 대문호이자 위대한 사상가인 톨스토이의 가르침이 담겼다. 그는 진정한 삶은 현재에 있다고 말하며, 모든 삶이 아니라 현재 삶의 한순간 한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려면 우리는 울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 기뻐했던 탄생의 순간과는 반대로, 우리는 기뻐하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울도록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이 들고 죽는다는 것은 인간의 출현 이래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인류 보편의 영원한 고민거리이지만, 과거 선인들의 지혜를 읽으며 자신의 삶을 보다 값지게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