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요, 내 성격이 뭔데요? - 20가지 심리 테스트로 여는 진로 탐색 첫걸음
선택하는 삶 vs 선택당하는 삶,
청소년기 진로 선택이 결정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진로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키우자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학생이 자신의 재능을 찾아 진로와 미래를 설계하고 이를 통해 제 역할을 하는 사회인을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볼 때 이는 매우 이상적인 제도이다. 특히 이과/문과를 결정해야 하는 고등학교 진학 전에 자신의 진로를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진로進路는 나아갈 진, 길 로, 즉 내가 나아가는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어떤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진학 시 선택해야 하는 여러 계열(어문, 예체능, 공과, 보건 등) 중 나와 진짜 맞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잘라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예체능 계열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예체능 계열을 제외하고, 어문 계열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어문 계열을 제외하는 식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이 정도의 계열을 결정하는 시간이다.
후회없이 계열을 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자신의 성향을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MBTI 같은 것이 있다. 이 책에는 기본적인 MBTI 외에도 심리학에서 학문적으로 검증된 흥미로운 검사 도구들이 제시되어 있다. 애매모호한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다 보면 몰랐던 자신의 성향과 성격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성향을 반영해 계열을 정한 뒤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선택 과목을 결정하게 될 때 내 의지로 특정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제대로 계열 선택을 하지 못한 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내 의지로 특정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된다. 성적에 맞춰, 아니면 학교에서 정해 준 과목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선택당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기 진로 선택부터 선택하는 삶을 살 것인지, 선택당하는 삶을 살 것인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스트의 질문 하나하나에 답을 해 나가는 과정에
나를 발견하고 찾아가는 기쁨이 있다!
최근 한 기업에서 채용 과정에서 MBTI를 파악한 뒤 지원자를 거른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이는 심리학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전문 연구가 일상에서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사례 중 하나이다. 이런 현상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MBTI 광기’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특정 테스트 결과를 거르지 않고 그대로 수용하고 소비해 특히 경각심이 높기도 하다.
이 책에는 요즘 대세인 MBTI는 물론 충동성 테스트, 공감도 테스트, 네오필리아 테스트, 불안도 테스트, 언어 추론 능력 검사, 수학적 추론 능력 검사, 공간 지각력 검사, 문화 공평 지능 검사, 길퍼드의 용도 찾기 검사, 토랜스 창의성 검사, 스트롱 흥미 검사 등 20가지 심리 테스트가 실려 있다. 뿐만 아니라 이 테스트들의 유래 및 과학적 이론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텍스트가 함께 담겨 있어, 책을 읽는 청소년 독자가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검사들 중 어떤 것을 신뢰하고 신뢰하지 않을지 스스로 판단하고, 현상의 이면에 숨겨진 것을 유추하는 태도와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이 책에 실린 테스트 중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냥 떠도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밝혀 주는 단 하나의 테스트는 원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테스트의 질문 하나하나에 답을 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향과 성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