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망
'『누망』은 오늘의 소설에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를 말끔히 걷어내고, 소설의 본령이 무엇인지를 새삼 일깨워준다. 7년간의 구상과 집필을 통해 이루어진 이 장편소설은, 대도시의 뒷골목에서 피어나는 독버섯 같은 삶의 세목들―폭력·매춘·넝마주이 등―을 낱낱이 들춰내면서 근대화의 그늘 속으로 사라져버린 남루한 삶의 세계를 드러낸다. '
'부조리한 시대를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시대의 부조리를 온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의 삶''(방민호)을 줄기차게 응시해 온 정도상은 우리 시대의 부박한 유행풍조와 상업적 이미지의 홍수를 거슬러오르며 '실낱같은 희망'을 일구어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