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수업 - 그들은 어떻게 더 나은 선택을 했는가?
“누가 나 대신 결정 좀 해줬으면 좋겠어!”
당신이 결정을 못 하는 진짜 이유
“성인은 하루 동안 최대 3만 5천 회의 결정을 내린다.” 신경과학자 사하키안과 라부제타가 발표한 내용이다. 또한 코넬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가 날마다 음식을 두고 내리는 결정만 226.7회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빈도와 강도는 다르지만 누구나 매 순간 결정 앞에 선다. 일상생활에서든 직장에서든 현재는 과거에 내린 결정의 결과물이며, 미래는 지금부터 내릴 결정에 달려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중요한 순간에 주저 없이 결정하고 결과마저 꽤 좋은 사람들이 있다. 반면 누군가에게는 결정을 내리는 행위 자체가 위기요, 고통이다. 모처럼 용기 내어 결정한 뒤에도 잘못된 판단으로 일을 그르칠까 봐 마음을 졸이곤 한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만약 후자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자책할 필요는 없다. 그 ‘누군가’는 생각보다 많으니 말이다. 오죽하면 저자가 결정에 관한 책을 쓴다고 이야기했을 때 많은 사람이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 “내게 꼭 필요한 책이야. 서둘러줘.”
우리는 왜 결정 앞에만 서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대판 햄릿’이 될까?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이다. 그래서 두려움을 피하려고 결정을 미루거나 남에게 의존하는 ‘쉬운 길’을 택한다. 무언가를 결정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할 뿐만 아니라 모순된 두 가지 욕구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가상 세계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느끼는 감정은 기만적인 안락일 뿐이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한 결정과 맞닥뜨릴 때마다 두려워서 회피하고, 후회하다가 자책하는 지긋지긋한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을 ‘결정 자체에 대한 것’과 ‘결과에 대한 것’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7가지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그리고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피난처와 방어기제를 낱낱이 파헤치면서 우리가 빠지기 쉬운 ‘11가지 인생 함정’을 소개한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내면을 여행하다 보면 자신의 문제를 직시함과 동시에 우유부단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해줄 사다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결정하니 후회가 없습니다!”
초(超)불확실성의 시대에 더욱 빛나는 의사결정 기술
미켈란젤로와 그의 걸작 다비드상에 관해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교황이 다비드상을 보고 감탄하며 훌륭한 작품을 만든 비결을 묻자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간단합니다. 다비드가 아닌 것을 다 없애면 됩니다.”
저자는 이처럼 결정 과정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깎아내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간다. 1단계에서는 두려움과 우유부단이라는 땅을 탐색하고, 2단계에서는 결정의 주체를 명확하게 규정하면서 개인의 숨은 능력을 끌어낸다. 3단계에서는 ‘감정-느낌-생각-말-행동’의 효율적인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제시하면서 의지를 행동으로 옮겨줄 추진력을 일깨운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원근법’을 비롯해 의사결정에 관한 동서고금의 이론을 적용해서 현명한 결정으로 나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이것이 저자가 창시한 결정학의 핵심 원리이자 현대판 햄릿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4단계 솔루션이다.
국제금융 분야의 대가 배리 아이켄그린은 현시대를 “초(超)불확실성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렵다 보니 무언가를 결정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오늘날 ‘햄릿 증후군’ 현상이 만연하는 이유다. 이럴 때일수록 가벼운 조언에 휘둘리지 말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 책은 이직, 결혼, 사업상 계약 등 중대한 문제뿐 아니라 오늘 입을 옷을 고르는 등 사소한 일까지, 모든 결정에 적용할 수 있는 근본 원리를 다룬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자신만의 ‘결정 패턴’을 만들 수 있으며, 후회 없이 결정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쉽지 않은 결정 앞에 선다. 약하거나 무능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뻗어나가고 성장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만한 게 없는 세상은 끔찍하게 지루하고 진부한 곳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