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탄생 - 돈의 기원부터 비트코인까지 5,000년 화폐의 역사
작은 부자는 경제 현상만 공부하지만
큰 부자는 “돈의 역사”를 공부한다!
동서고금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거의 모든 돈의 역사’를 담아내다!
지금까지 돈에 관한 역사책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왔지만 독자들은 늘 무언가 부족하고 아쉬웠다. 역사에서 주요 사건이나 터닝 포인트마다 돈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만 초점을 맞춰, 정작 돈 자체에 대한 역사적 흐름을 종합적으로 조망하지는 못했다. 흥미 위주의 단편적인 소재에만 집중한 탓에 돈을 역사의 엑스트라로 소외시키고 말았다. 하지만 『돈의 탄생』은 돈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다시 소환한다!
인류는 물물교환에 불편함을 느껴 지불수단으로 화폐를 발명해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돈의 흐름은 복잡해졌고 이에 맞춰 각국은 금융 시스템을 정교하게 발전시켜나갔다. 돈의 형태도 조개껍데기부터 구리, 금, 은, 종이, 플라스틱, 가상화폐까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화를 거듭했다. 각 나라의 지도자들은 경제의 핵심인 화폐를 장악해 권력의 기반으로 삼았고, 그중 영국의 파운드, 미국의 달러, 일본의 엔화, 중국의 위안화 등 세계적으로 패권을 장악한 나라들의 화폐는 현재 세계 통용 화폐로 사용되고 있다.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유럽연합의 유로화처럼 단일화폐를 만들어 지역 공동체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가 하면, 전 지구인이 함께 사용할 ‘세계 단일 통화’의 등장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돈의 탄생』은 문명의 발생과 더불어 탄생한 돈이 지금까지 어떻게 발전해왔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파란만장한 5,000년 화폐의 역사를 살펴본다. 경제학뿐만 아니라 정치학, 역사학, 법학, 철학 등을 섭렵한 저자는 동서고금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이 책 한 권에 ‘거의 모든 돈의 역사’를 담아냈다.
인류의 역사는
화폐 장악의 역사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돈은 탄생한 그 순간부터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 등 모든 권력이 벌이는 각축전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말한다(574쪽). 처음에 돈은 효율적인 경제활동을 위한 도구로 만들어졌지만, 모든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부의 상징’이 되었다. 나아가 국가가 화폐를 발행하고 조정할 권한을 가지면서 ‘권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의 지도자들은 돈과 관련된 모든 권력을 장악했다. 금융의 핵심인 화폐야말로 사회를 지배하는 열쇠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금융을 장악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운명을 손에 쥐는 것과 같았다.
역사적으로도 막강한 화폐 권력을 가진 문명이나 국가는 번영했고 권력 싸움에서 밀려난 자는 역사의 실패자가 되었다. 로마제국은 화폐를 통해 강성해졌다. 대항해시대에 세계의 은화를 독점한 서양은 동양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대영제국은 파운드의 강세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번영했다. 미국은 달러의 패권을 발판 삼아 전 세계를 제패했다. 유럽은 유로화로 협력과 연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반면, 네덜란드는 근대식 금융업을 낳은 장본인이지만 통화정책의 실패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프랑스는 재정 악화를 극복하지 못해 영국에 주도권을 내주었다. 소련은 미국과의 화폐 전쟁에서 패배해 무너져 내렸다. 저자는 이처럼 금융의 힘이 국가의 흥망성쇠와 역사의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포착하면서 돈의 타고난 운명을 예리하게 통찰했다.
달러의 독주 시대가 끝나고
‘세계 단일 통화’가 등장할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전쟁터가 돼버린 유럽에는 재난이었지만 먼발치에 있던 미국에는 절호의 기회였다. 미국은 대량으로 무기를 생산해 유럽에 판매하면서 경제 부흥을 일으켰고,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를 몰아내며 ‘달러 천하’를 세웠다. 1944년 브레튼우즈회의에서는 달러를 본위화폐인 금과 연동시켜 국제 결제 지불수단이자 각국의 준비통화로 만들었다. 30년 뒤 브레튼우즈체제의 종식과 함께 달러와 분리된 금은 국제통화 무대에서 쫓겨났고, 달러는 금을 대신해 화폐의 왕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한 나라의 화폐인 달러는 국제통화의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달러의 안정을 위해 미국이 흑자를 유지하면 국제무역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반대로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이 적자를 유지하면 붕괴의 길을 면치 못하는 진퇴양난(트리핀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다. 또 미국은 자국의 채무를 상환하는 대신 달러를 대량으로 찍어내 채무 상환의 부담을 낮추려 하고 있는데, 이러한 달러의 통화팽창은 국제사회에 심각한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 결국 미국은 최대의 채무국이 되었고 달러의 신용도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전 세계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를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이제 국제사회에는 수십 년 간 이어진 달러의 독주를 끝낼 ‘세계 단일 통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저자는 이 책 마지막 장에서 세계 단일 통화의 등장을 예견한다. 그가 제시하는 가능성 있는 세계 단일 통화 모델 중 하나는 SDR 바스켓에 가입한 달러, 유로, 파운드, 엔, 위안화 등 현존하는 세계 통용 화폐 및 각국 금은(金銀)의 보유량을 본위로 하는 새로운 세계 단일 통화다. 발행권과 감독권은 세계중앙은행에 속하고 정치적 기반은 세계 정부와 세계 회의에 둔다. 사용 대상은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이다. 세계 단일 통화의 형태는 특수 소재로 만든 화폐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 등 다양하게 고려해볼 수 있다. 세계 단일 통화는 전 세계 어디서나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고 환율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도 환율변동이나 통화팽창에 따른 위기에서 벗어나 국제통화 체계의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것이 최고의 이점이다.
조개껍데기를 최초의 화폐로 삼은 5,000년 전부터 세계 단일 통화 시대를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 ‘돈의 역사’를 일별한 이 책을 통해, 돈에 관한 종합적인 지식을 섭렵하는 것은 물론, 오늘날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세계 통화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더불어 새로운 형태의 화폐 및 금융 시스템, 세계무역 구조의 변화, 국제사회 발전 방향까지 넓은 시야로 미래를 통찰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