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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도 길은 있으니까 - 스물다섯 선박 기관사의 단짠단짠 승선 라이프

바다 위에도 길은 있으니까 - 스물다섯 선박 기관사의 단짠단짠 승선 라이프

저자
전소현
출판사
현대지성
출판일
2022-06-02
등록일
2022-08-3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4KB
공급사
우리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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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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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생의 방향타를 잡지 못해
수없이 흔들리고 불안할 때마다…
기억하세요.

당신만의 바다에서는 마음껏 헤엄치기만 하면 된다고,
어느 길로 가든 자신을 믿고 가면 그게 정답이라고,
결국엔 내 선택이 옳았다고 증명할 힘도 내게 있다고.

뱃사람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인생에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큰 파도가 불어닥쳐도 좌절하지 않고 뚫고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내면이 단단한 사람, 그것이 진정한 뱃사람의 모습 아닐까.
- 본문 중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은 개뿔!
‘맵단짠’의 향연, 선박 기관사의 승선 라이프

선박 기관사는 항해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이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가장 난감한 건 선박 기관사가 뭐냐고 물어볼 때였다. ‘배를 탄다’라고 하면 주변에서는 대부분 고기잡이배를 떠올린다. 배 타는 전문직이라고 하면 항해사만 떠올리는 일도 부지기수다(3년 차가 되면 대기업 부장 정도의 월급을 받는 고연봉 전문직이지만 이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선박 기관사는 선박의 심장과도 같은 엔진과 각종 기계를 고동치게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40도가 넘는 찜통 같은 기계실에서 먼지를 뒤집어쓰며 기계를 청소하고 관리한다. 기계가 고장이 나면 배가 바다 한가운데에 멈춰서게 되고 그럼 승선한 사람들의 목숨도 위태롭기 때문에 유지보수와 관리도 매우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이다.
바다 위에서 일하다 보면 육지에서 상상도 못할 에피소드도 넘쳐난다. 한번은 심한 태풍에 방에 있던 온갖 물건들이 쏟아져 내린 적도 있었다. 평소에는 흔들림에 대비해 모든 물건이 벨트로 묶여 있는데 그날따라 태풍이 심했는지 새벽에 눈을 뜨니 냉장고가 이리저리 걸어다니고 있었다! 결국 냉장고와 사투를 벌이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했다.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할 말이 많은 건 단연 30명밖에 없는 배에서 혼자 여자로 살면서 겪는 고충이다. 당직 날엔 출근복을 갖춰 입고 잠들거나 쓰레기 검사에서 생리대를 숨기기 위해 온갖 화려한 포장을 하기도 한다. 한 명밖에 안 뽑는 여성 사관 자리인데, 자신이 잘못했다가 내년부터 여성 사관 채용이 끊길까 봐 남들보다 두 배 세 배로 노력하면서 혼자 화장실에서 눈물 훔친 날들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소현은 능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발 딛고 선 그곳이 어디든
인생은 언제나 오늘부터, 여기서부터

인생이 항상 장밋빛이 아니라는 것은 조금만 살아보아도 알 수 있다. 스물다섯 소현도 상산고 시절부터 이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하지만 불평한다고 변하는 건 없다는 사실도 일찍 깨달았다. 세상은 견디고 버티는 자에게 그만큼의 선물을 되돌려주기 마련이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아낸 날들이 새로운 기회로 돌아옴을 소현은 경험했다. 파도에 몸을 내맡기고 물길을 몸소 통과하다 보면 어느새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바다가 펼쳐지기도 한다. 남들이 정해준 길이 아닌,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열어온 바다가.
바다야말로 삶과 가장 닮아 있는 곳이다. 어디에선 파도가 세차게 불고 어떤 곳은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다. 그렇게 각기 다른 작은 바다가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찬란한 인생의 맛을 소현은 모두 바다에서 배웠다. 잠시 큰 파도를 만났다고, 무풍지대여서 배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고 섣불리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그 구간을 견디어내면 또다시 새로운 길이 펼쳐질 테니까. 그렇기에 소현의 인생도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펼쳐질 그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며 오늘도 배 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기계들과 사투를 벌인다.

“바다는 더 넓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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