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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콘래드 자신의 1890년 아프리카 여행 경험을 토대로 쓴 『어둠의 마음』은 콘래드의 단편 중 단연 최고이자, 모든 작품을 통틀어도 가장 훌륭한 작품이다. 유려하고, 대담하고, 실험적이고, 퇴행적이며, 풍자적이고, 그러면서도 매우 인간적인 이 작품은 1899년 첫 연재부터 끊임없는 논란과 분석의 대상이었다. 주인공 찰스 말로우는 그의 영국인 친구들에게 중앙 아프리카 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말로우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흑인 노예들에 대한 잔인한 처우, 상아로 한몫 잡으려는 백인 식민주의자들의 무자비한 탐욕 등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담함과 부조리한 모습들을 회상하게 된다. 말로우는 명민하고 이상주의자였던 유럽인 쿠르츠를 만나기를 고대하지만 죽어가는 쿠르츠를 찾았을 때 야만의 화신으로 변해 버린 모습을 보게 된다. 콘래드는 소설 속에서 인간이 지니고 있는 타락한 마음, 당시 유럽 제국주의가 가지고 있던 어두운 실상의 모습을 소설에 적나라하게 잘 드러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