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대판 카인과 아벨 이야기!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지식인 미겔 데 우나무노의 작품『아벨 산체스』. 구약성서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소설이다. 인류 최초의 형제이자, 인류 최초의 살인에 대한 가해자이며 피해자인 카인과 아벨을 소재로 삼아 인간 내면에 자리한 질투와 증오의 문제를 파헤친다.
태어나면서부터 친구였으며 거의 형제나 다름없는 호아킨 모네그노와 아벨 산체스.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늘 인기를 독차지했던 아벨과 달리, 진지하고 무거운 성격의 호아킨은 아벨에게 끊임없는 질투와 증오를 느낀다. 호아킨은 사랑하는 여자 헬레나가 아벨과 결혼하자, 아벨을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하며 하루하루를 삶의 지옥 속에서 살아가는데….
제목은 아벨 산체스이지만, 삼인칭과 일인칭 시점을 오가는 서술로 호아킨이 소설 전체를 이끌어간다. 일인칭 시점의 호아킨은 회고록 형식의「고백」을 통해 자신의 고뇌를 직접 토로하며,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는 영혼을 보여준다. 반면, 아벨은 호아킨의 의식 속에 하나의 대상으로서 등장한다. 이러한 상징적인 구성을 통해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대립구도를 넘어, 과연 누가 진정한 악인이고 누가 진정한 선인인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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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한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도 있게 보여준다. 주인공들의 일생을 통해 인간 심리의 형성 과정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심리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등장인물들과 그들이 품고 있는 감정에 중점을 두고, 그들을 통해 20세기 초 어지러웠던 스페인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미겔 데 우나무노(Miguel de Unamuno,1864.9.29~1936.12.31)
우나무노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지식인으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가이자 소설가, 극작가이며 시인이다. 그는 스페인 북부의 항구도시 빌바오에서 중산층 가정의 아들로 태어나, 6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소년 시절부터 데카르트, 헤겔, 칸트 등 철학서적을 탐독하여 지적인 조숙함을 보였고, 16살 나이로 마드리드 국립대학에 입학하여 4년 만에 철학 및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6년 뒤에는 살라망카 대학교에서 교수로 부임했고, 37살에는 그 대학교의 총장으로 선임되었다. 1914년 1차 세계대전 중 그는 연합국을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그러자 외견상 중립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은밀히 독일을 도왔던 스페인 정부는 그를 대학총장에서 해직했다. 이윽고 그는 군사정권에 반대하다가, 1924년 그의 나이 60살 때 프랑스로 강제 추방당했다. 마침내 1931년 스페인 독재정권이 무너졌을 때 그는 살라망카 대학교로 돌아와 총장으로 재선되었다. 하지만 1936년 파시스트 프랑코 장군이 이끄는 팔랑헤 당원을 비난하다가 또다시 총장자리에서 쫓겨나고 가택연금을 당한 뒤 2개월 만에 자택에서 심장병으로 죽었다. .
주요 저서에는 <돈키호테와 산초의 생애 ida de Don Quijote y Sancho>(1905), <생의 비극적 감정 Del sentimiento trágico de la vida>(1912) 등의 철학서와 소설 <안개 La Niebela>(1914), <아벨 산체스 Abel Sánchez, una historia de passion>(1917), <세 모범소설 Tre novelas ejemplares>(1920) 등이 있다.
역자 이지선
단국대 영문과 졸업,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 옮긴 책으로는 <반 고흐 컨스피러시>, <플라타너스 나무 위의 줄리>,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의 소설과 평전 <에비에이터― 세계의 하늘을 장악한 하워드 휴즈>, <세상을 유혹한 여자 마릴린 먼로> 등이 있으며 그 외 번역서가 다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