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소설 갑신정변

소설 갑신정변

저자
편집부
출판사
풀빛
출판일
2006-06-14
등록일
2006-06-1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558 Bytes
공급사
북토피아
지원기기
PC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5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한때 김옥균에 관하여 쓰는 일은 나의 닻이었다. 현실세계에서 무력감을 느끼면 느낄수록 도피하듯 역사의 세계로 빠져들곤 했었다. 또 김옥균의 한계를 직시하는 일이 나의 한계를 깨닫는 일인 듯 여겨지기도 했었다.

선각자들의 어둠, 무명(無明).

김옥균에 대해 쓰기 시작했을 땐 나 역시도 빛 한 줄기 없는 어두운 세계를 헤매고 있다고 느꼈었다. 극단적인 회의론에 빠져 모든 것이 허용되는 따라서 아무것도 없는, 일종의 세계상실과도 같은 상태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김옥균이 살아간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소설을 끝냈을 땐 나도 어느 정도 사람 사는 일에 윤리감각을 갖게 되었고 역사에 대해서도 조금쯤은 믿음이 생겼다.

사실이란 다시 증명할 필요도 없이 '사실 그대로임' 그것으로 족하지만 진리란 인간이 삶을 살아냄으로써 증명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아마 김옥균이나 홍종우, 아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냄으로써 무엇인가를 증명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실패일 때 아름다움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나는 그런 아름다움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사랑이란 지켜봄이고 그 대상의 아름다움과 약점 모든 것을 송두리째 보고 같이 느끼고 아파하며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난 잠시 김옥균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고 홍종우의 아픔도 바로 나의 아픔이었다…….'


그 당시의 당선소감을 읽어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문학을 너무 비장하게 생각하는 것이 나의 결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마 그것은 삶의 증명으로, 바르게 살아냄의 좌표로 문학을 인식하고 있는 까닭이 아닌가 싶다. 그때도 소설에 자신이 없었으며 앞으로 계속 소설을 쓸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지 못했다. 단지 바쁘게, 열심히 살고 싶다는 욕구가 절절했으며 그 욕구의 또 다른 확인이 소설 쓰기였을 뿐이다. 그러나 어느새 5년이 지나 전업작가의 길로 들여선 나를 발견한다. 잘된 것인지 아닌지는 잘 모른다. 아직도 쓰는 일은 내겐 비장한 무게를 갖고 있는 듯하여 여간만 애가 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첫 작품은 작가에게는 애틋하다고 한다. 잘되고 못 되고를 떠나 내게도 이 작품은 쓸 당시와 바른 삶에 대한 절절한 열정을 상기시켜 애착을 느끼고 있을 뿐 다시 수정한다든가 하는 것은 생각 밖의 일이다. 단지 자신의 삶을 증명하려고 애쓴 사람들에 대한 열렬한 공감으로 이 소설을 읽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 작가 후기 중에서이 작품은 갑신정변 전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격변하는 역사 앞에 맞서는 지식인들의 긍지와 비애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QUICKSERVIC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