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바다로부터의 긴 이별

바다로부터의 긴 이별

저자
편집부
출판사
풀빛
출판일
2006-06-14
등록일
2006-06-1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550 Bytes
공급사
북토피아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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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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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소설은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전반에 이르는 시기의 당항이라고 하는 한 남쪽의 작은 어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빼어난 경관을 지닌 크지 않은 어촌에 어느 날 갑자기 중화학 금속 공업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생존권 침해와 공해로 인한 오염, 자연과 인간 관계의 파괴가 이 소설의 기본 상황으로 설정되고 여기에 막 20대로 접어드는 젊은 남녀 세 사람을 중심으로 이 마을의 주민들이 등장하여 이 재앙과도 같은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 이 소설의 기본 줄거리이다. 이 소설은 단순히 공해의 눈먼 재앙을 고발하는 소설은 아니다. 공해의 재앙은 소설의 곳곳에 드러누운 악령들처럼 모습을 나타내지만 작가는 공해보고서를 쓰고자 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이 소설은 이 재앙에 맞서는 주민들의 간고한 싸움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가? 분명 이 소설엔 주민들의 자기 이해관계와 비례하는 다양한 반응이 그려지고 집단적인 투쟁의 양상도 포착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일관된 투쟁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소설은 폭로물도 투쟁사도 아니다.

폭로물이거나 투쟁사 혹은 수난사이거나 해야 할 것 같은 제재를 가지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를 썼다는 데에 이 소설의 핵심이 있다.

이 소설은 어느 편이냐 하면 차라리 성장소설에 가깝다. 그리고 조금 더 덧붙인다면 완만한 사회적 재앙에 노출된 인간들의 변화를 그리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폭로물이나 투쟁사가 갖는 드라마틱한 긴박성과는 대조적인 낮게 가라앉은 내성적 음울함이 소설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가난과 소외가 낳은 지둔한 평화로움으로 가득했던 한 어촌마을에 공해공단이 들어서면서 속도감 있는 기대와 불안이 감돌고 전통적 생활 구조와 인간 관계가 급속히 파괴되면서 공동체는 해체된다. 여기서 비극적 인물들이 생겨나고 그들은 죽거나 사라지거나 병든다. 대신 반대편엔 불순한 흥청거림도 피어나고 낯선 활기가 감돈다.

이 변화 앞에서 예민한 젊은이들은 상처를 입는다. 이 갑작스런 변화의 큰 맥락을 얼른 파악 못하는 이들은 방황한다. 변화 자체에 대한 두려움, 원초적인 적의, 도피, 전반적인 생의 불안과의 동일시 등을 거쳐 그들은 점차 이 변화의 정치경제학적 의미를 알게 되고 싸움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 싸움은 시작은 되었으되 쉽게 고양되어 쉽게 끝날 싸움이 아니다. 내적으론 온갖 다양한 주민들의 이해관계, 싸움을 이끌 주체의 미숙, 목표의 혼동 등이 방해를 하고 외적으론 79∼80년간의 짧은 해빙기를 제외하곤 일관된 사찰과 탄압, 공권력 투입의 위협, 공단 측의 이간, 회유 등이 방해한다. 전망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다. 그것이 이 소설의 현실이다. 그리고 알고 보면 부분적인 부침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이것은 이 소설의 실제 배경이 되는 온산공단만의 현실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우리 전체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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