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사랑에 대한 열두 개의 물음

사랑에 대한 열두 개의 물음

저자
편집부
출판사
문예출판사
출판일
2006-06-14
등록일
2006-06-1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442 Bytes
공급사
북토피아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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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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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짐짓 사랑이라는 것을 믿지 않으려고 한 적이 있었다. 두려웠기 때문이었을까? 사랑에 빠져 있으면 있을수록 그런 안간힘은 더욱 거세었었다. 사랑 없이 산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었지만 그 황폐함을 예상할 수 없었고, 서로에게 전심전력을 다하는 두 사람이 서로를 신뢰할 수 없다면 다른 모든 인간관계는 그 이상으로 시니컬해지고 허공에 뜬 것처럼 파괴되어 버린다는 사실을 미처 모르고 있었다. 어쩌면 행복한 척하면 나중엔 스스로도 그 눈속임에 넘어가 진정 행복해지리라는 젊은이다운 낙관론을 믿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나는 사랑에 아무런 무게를 두지 않으려고 했으며 되도록이면 인생의 다른 평범한 사건들, 예를 들면 옷을 산다든가 이사를 간다든가 하는 정도의 가벼운 일처럼 받아들이려고 애써왔었다. 그러나 그런 위악적인 꾸밈과는 달리 내가 품고 있던 사랑의 무게는 크고 심각한 것이었고 그 사랑이 끝났을 때는 마치 내 인생조차도 끝장나버린 것 같은 고통을 맛보게 되었다.

바보들만이 (직접) 경험을 통해 배운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사실, 사람이 사람을 믿을 수 없을 때 그 삶이 얼마나 황폐해지는가 하는 것을 몰랐었다. 또 사랑에 대한 믿음 없이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중요한 무엇하나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몰랐었다. 그러고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어떤 오기였을까?

결국 인생의 파산선고가 내려졌다고 느꼈을 때 더 이상 저항할 방도가 없었다. 그런 혼란 속에서 나를 간신히 붙들어준 것이 소설 쓰는 일이었다.


- 남은 말 중에서이성간의 사랑이 성숙하기까지 남녀 각자가 겪는 사고과정의 대비를 통해 우리 시대의 사랑관을 독특한 구성으로 재미있게 그려 보인다. 자의식 강한 젊은이들이 사랑에 눈떠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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