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류 최초의 문명을 이룩한 수메르인들의 기록 가운데 39가지 사실을 뽑아 고대인들의 일상적 삶과 정신세계를 생생하게 복원했다. 여기에는 살인사건에 대한 판례나 함무라비 법전에 앞선 '우르-남무' 법전이 포함됐을 뿐 아니라 최초의 학교와 청소년 문제, 최초의 농업서와 의학서 등 정치, 사회, 교육, 행정, 의학 등에 관한 다양한 기록이 소개됐다.

최근 갑작스럽게 커진 고대에의 관심이 결국 신비주의로 흘렀다면 이 책은 전공자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저술이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대학에서 50년 넘게 앗시리아학 하나만을 파고든 저자 크레이머는 수메르의 점토판을 기초로 해 근거없는 비약을 경계했다. 특히 낙원에서의 추방, 이브의 탄생, 대홍수 등 구약성서의 주요 모티프를 수메르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정부와 정치, 교육과 문화, 철학과 윤리학, 법과 재판, 그리고 농업과 의학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진력해 온 모든 주요 분야들이 빠짐없이 망라되어 있다. 또한 고대 기록들을 발췌하여 풍부하게 실었기 때문에 읽는이는 이 논의들의 주요한 맥락을 놓치지 않으면서 그 분위기와 풍미까지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저자소개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