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재 우리는 비트와 디지털 이미지에 하부 기초를 둔 새로운 정보 영상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매체 기술의 변화가 아니라, 훨씬 근원적인 문명사적 변동을 예고하는 사건이다. 영상 이미지의 폭증은 인문학과 예술은 물론 자연과학과 공학 영역에까지 급격한 인식론적 전환을 가져 오고 있다. 이런 변동 앞에서 우리 학계는 아직도 대체로 이분화 된 양극적 입장들을 보이고 있다. 하나는 영상 이미지의 파상적 도래를 단순한 쾌락이나 윤리적 결여로 파악하여 이를 비판하는 입장이며, 다른 하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무비판적으로 환영하여 그 환상적 면모만을 찬양하는 입장이다. 우리는 이런 입장들이 이미 발생하고 있는 변화의 크기와 심도를 정당하게 주목하려는 학문적 태도도, 비판적 대응 자세도 아니라 생각한다. 영상문화와 이미지 문명에 대한 구성적이고 비판적인 담론의 구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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