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머거리새
양귀자 작품 세계의 원형을 읽다!
양귀자 소설집『귀머거리새』. 1985년에 출간되었다 절판된 양귀자의 첫 작품집을 새롭게 편집하고 젊은 평론가의 해설을 덧붙였다. 작가의 뜻에 따라 초판에 실린 작품 중 <희망>을 제외한 열네 편의 단편과 중편 <좁고 어두운 거리>를 작가의 교정을 거쳐 수록하였다. 1980년대를 관통하며 쓴 이 소설들은 이후 작가가 구축한 작품 세계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고단한 삶의 풍경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따뜻한 작품들로 사랑을 받아온 작가 양귀자. 이 소설집에서는 도시 변두리 주변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소외된 사람들의 나약함과 막막함, 절망에 주목하면서도 그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변두리의 암울한 현실과 이를 견뎌내는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무력한 직장인과 그들의 아내,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가난한 소시민, 바깥 세상과 완전히 격리된 나이 든 퇴직자 등 양귀자의 소설 속 인물들은 냉혹한 세상에서 상처를 받는다. 소외된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빠른 세상 속에서 그들의 모습은 뒷걸음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의 삶을 통해 1980년대 사회의 암울한 절망을 그리고 있다.
☞ 시리즈 살펴보기!
한국 소설의 황금기로 꼽히는 1970~90년대 초에 출간되었던 주요 작가들의 첫 작품집들을 복원한「소설 르네상스」시리즈. 현재는 절판되어 만날 수 없었던 작품집들을 새롭게 펴내, 당대적 텍스트로 부활한 우리 소설의 진경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모두 5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작가 양귀자는 1955년 전주에서 태어나 1978년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월간《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이후《귀머거리새》,《원미동 사람들》,《희망》,《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슬픔도 힘이 된다》,《천년의 사랑》,《모순》 등의 창작집과 장편 소설을 펴냈다. 1988년《원미동 사람들》로 제5회 유주현문학상을, 1992년〈숨은 꽃〉으로 제16회 이상문학상을, 1996년〈곰 이야기〉로 제41회 현대문학상을, 1999년〈늪〉으로 제4회 21세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새로 펴내며
유황불
밤의 일기
이웃들
다락방
녹
갑(匣)
쥐
의치(義齒)
유빙(流氷)
귀머거리새
좁고 어두운 거리
1980년의 사랑
들풀
얼룩
덩굴풀
작가 후기(1985)
해설
따뜻한 시선의 깊어짐|진형준(1985)
무엇이 이들을 병들게 하는가|차미령(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