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던 한국의 알바몬,
우는 날보다 웃는 날 많은 일상과 또 다른 나 ‘앨리스’를 찾다
“나는 나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게 너무 많았어. 한국에서는 내가 가진 장점과 능력을 꺼내볼 일이 없었어.
그래서 내가 예쁜 보석들도 간직하고 있다는 걸 몰랐던 거야.”
학창시절, 다들 의사를, 대기업을 꿈꿀 때 꿈이라곤 맥도널드 정규직이 되는 것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다들 넌 안 될 거라고 했으니까, 머리 터지게 공부하지 않은 너에게는 꿈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했으니 말이다. 조금 별나고 독특한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지에 대해 말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꿈꾸기를 포기했다. 한국의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나에게 어떤 희망찬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진 않아서.
딱히 호주에 이민을 오는 게 목표는 아니었다. 당장 도망칠 곳이 필요했고, 우연히 워킹 홀리데이로 갈 수 있는 호주가 눈에 띄었을 뿐. 그렇게 도착한 호주는 한국과는 조금 많이 달랐다. 일개 알바생도 손님의 부당한 요구에 당당히 맞설 수 있었고, 고용주들은 스스럼없이 급여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제공한 시간과 서비스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무료배송, 무료상담, 공짜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의문이 생겼다. 처음 겪는 호주의 문화는 낯설었지만 한국에서보다 편안했고, 매일이 싱그러웠다. 열심히 하는 만큼 보상이 주어졌다. 한국이 아니라면 괜찮았던 거구나. 한국이 아니라면 행복해질 수 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호주에 도착한 지 딱 10년이 지나 레스토랑 두 개의 오너 셰프가 되었다. 대단한 부자가 되진 않았지만, 꽤나 괜찮게 산다. 나이에 얽매여 어떤 역할을 강요받지 않아도 되며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연말에는 무려 3주나 가게를 닫고 여행을 떠난다. ‘삶의 질’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좀 느낀다. 그럼에도 가끔씩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왜 한국 사회에는 내 자리가 없었던 건지, 그렇게나 치열하게 살았는데도 왜 한국에선 괜찮지 않았는지. 이민 덕분에 행복해진 건지.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던 삶을 버리고 나의 삶을 찾았기에 행복해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왜 한국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그토록 방황했는지, 그리고 호주에서는 어떻게 나다운 삶을 찾아냈는지, 머나먼 멜버른에서 한국을 바라보며 떠올린 소회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1983년생, 스물다섯 개의 알바를 전전하던 천덕꾸러기, 모태 미스핏. 호주 멜버른에서 한식 비스트로인 수다SUDA와 네모NEMO를 운영하고 있는 어엿한 오너 셰프. 호주로 도피성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다가 그곳에 아예 눌러앉게 되었다. 멜버른에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과 고민들, 머나먼 멜버른에서 한국을 바라보며 하는 생각들을 책에 담았다. 브런치에서도 때론 언니처럼, 때론 친구처럼 이민과 호주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브런치 필명 멜버른앨리스.
프롤로그
1장. 나, 한국이 아니라면 괜찮을까?
-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알바몬
- 모태 미스핏
- 나는 지금 잘 살고 있어
- 모든 게 공짜, 그리고 나도 공짜인 나라
- 내 조국, 경쟁과 혐오의 나라
- 너는 나잇값을 잘하니?
- 너와 나의 다른 괜찮음
- 셰프들아, 쇼타임이야
2장. 이민, 쉬울 것 같으면서도 거칠고 험난한
- 실패한 워홀러의 궁색한 조언들
- 별것 아닌 일들이 모이고 모이면
- 이력서에 사진을 넣는 이상한 사람
- 날씨 참 좋다, 나를 채용하지 않을래?
- 돈,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 수박 겉핥기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 호주에 [논스톱]은 없었다
- 이민 후에 오는 것들
- 그건 이틀 정도 쉬면 낫는 병이야
- 서른 언저리의 이민
- 영주권이라는 달콤한 허상
3장. 청명한 멜버른의 어느 멋진 날
- 아무 날도 아닌 그날이 내겐 너무 특별해서
- 살다 보면 눈먼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 나의 가장 특별한 수다
- 네모를 찾아서
- 안녕, 자기, 별일 없니?
- 호주 중딩들의 놀라운 똑똑함
- 이상한 그리스식 약혼 파티
- 한 마카오 여자 이야기
- 나와 닮은 너에게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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