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아도 잘 사는데요 - 어제는 수영선수, 오늘은 70kg 크리에이터 노은솔의 자존감 200% 나 사랑법
170만 크리에이터 노은솔이 전하는,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나 사랑법’
▶ 세상의 기준보다 커다란 나를 받아들이는 법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외모’에 진심이었을까? 살이 조금만 찐 것 같으면 거울 보기가 싫어지고, 마른 사람들을 보면 자존감이 뚝뚝 떨어진다.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키워 당당해질 수 있을까? 지금까지 이 책의 저자 170만 크리에이터 ‘노은솔’의 콘텐츠가 사랑받은 까닭은 따라 배우고 싶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자존감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많은 이들에게 키와 덩치가 있는 여성도 예쁘게 꾸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나아가 여성의 몸과 몸무게에 대한 편견을 시원하게 지나쳤다.
“자존감이 높아 보인다고, 어떻게 그렇게 될 수가 있느냐”는 말을 듣지만, 처음부터 저자의 자존감이 높았던 것은 결코 아니다. 사실은 정반대다. 유치원 때부터 덩치 큰 몸이 콤플렉스였을 만큼, 언제나 외모가 불만이었다. 작고 여리여리한 몸매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고 “전신 성형이라도 하지 않으면 내 인생에 미래는 없다고 극단적으로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저자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신을 채찍질해온 날을 지나 어느새 “나 자신을 가장 예뻐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세상의 기준보다 커다란 ‘나’를 지금 그대로 인정할 것.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용감하게 포기할 것. 자존감의 밑바닥에서 자신을 끌어올렸던 구체적인 ‘나 사랑법’을 함께 나누고자 저자는 용기 내어 이 책을 썼다.
누워 있는 고양이는 귀여워하면서 왜 누워 있는 자신은 자책하나요?
▶ 고민이나 걱정으로부터 제대로 ‘헤엄’치는 법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저자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영 선수 생활 중 외로운 마음에 시작한 SNS를 통해 중학생 ‘페북 스타’가 되었지만, 더 많은 시선의 칼날이 돌아왔다. 사진보다 예쁘지 않다는 말을 듣기 일쑤였고,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책이 심했다. 사람들의 평가는 맨살을 드러내야 하는 수영장에서도 계속됐다. 강압적인 훈련 분위기에서 해결책은 요원했다. 튀어 보인다는 이유로 시작된 따돌림을 겪으며 가장 손쉽게 탓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큰 키와 몸이었다.
저자는 나를 구체적으로 사랑해 보기로 다짐하면서 떨어진 자존감을 조금씩 극복해 나갔다. 조금 모자라 보일지라도 눈 딱 감고 나를 받아들이는 것, 참지 못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어버렸지만, 아이스크림을 한 개만 먹은 것도 그날의 성취로 인정하기로 하는 것. 누워 있는 고양이보다 누워 있는 나를 귀여워해 보는 것. 나를 가장 사랑하고 귀여워해 줄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깨달음 아래, 저자는 조금씩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길을 ‘헤엄치듯’ 온몸으로 발견해 나갔다.
최대한 큰소리로 디테일하게 따라 해보세요, 셀프 칭찬법
▶ 입고 싶은 옷은 입으며 사는 법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것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언제나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먼저 눈에 띄기 마련이다. 이때 조금 뻔뻔한 용기가 필요하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거울을 볼 때마다 “와, 오늘 나 좀 예쁜데?” 하고 ‘셀프 칭찬’을 시작해보자. 당장 내 눈에 예뻐 보이지 않아도 좋다. 머리가 떡이 졌다면 “오, 머리가 떡진 게 현대미술 같은데?” 하며 장난스레 말해보아도 좋고, 얼굴이 부었다면 “얼굴이 빵빵한 게 10년은 어려 보인다” 라고 이야기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직접 자기 입으로 내뱉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되뇌어본 셀프 칭찬은 자존감을 키우는 마법의 주문이 된다.
사람들만의 매력은 각기 다르다. 나만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저자가 유튜브를 시작하며 ‘바디 프로필’을 시작했다가 좌절하고, 대신 몸무게를 공개하며 여러 옷을 입어 보는 콘텐츠를 찍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완벽한 몸을 향한 강박이 자신을 더 옥죄었던 ‘바디 프로필’을 지나, 저자는 몸을 옷에 맞추는 대신, 내 몸에 맞지 않는 옷들을 세상에 꺼내 보였다. 옷이 안 맞아서 끼더라도, 상관없다. 크니까 더 귀엽다! 거울을 보며 조금씩 되뇌던 결과였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나를 쿨하고 예쁘게 사랑하는 법
나의 몸을 인정하고 사랑하자는 저자의 말이, 나의 상태를 방치하라는 뜻은 아니다. 저자는 ‘바디 포지티브’라는 용어에 본인의 생각을 정확히 덧붙인다. 살이 너무 쪘든, 너무 빠졌든, 건강에 문제가 될 정도라면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더군다나 예뻐지고 싶은 마음 자체를 지워버릴 필요는 없다. 다만, ‘건강’을 기준 삼아 아름다움을 향해 가자고 저자는 제안한다. 남의 눈으로만 나를 평가하지 말고, 나의 건강으로 당당하게 바로 서는 일. 저자가 제안하는 아름다움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용기와 힘이다.
이 책의 본문에 실린 8장의 그림을 직접 그리며, 저자는 처음 수영을 시작하며 ‘인어 공주’가 되고 싶었던 자신의 어릴 적 마음을 담아냈다. 물속에서 거울을 보며 우울함에 빠졌던 인어 공주가 본문의 흐름에 맞춰 점점 빛이 일렁이는 물의 표면을 향해 올라온다. 마지막 그림, 수많은 물결 위에서 ‘자신’으로서 당당하게 서 있는 인어 공주야말로 저자가 우리와 함께 나누고자 하는 ‘당당한 건강함’의 모습일 것이다. ‘인정하고 사랑하자‘라는 말을 되새기며 잠깐의 감정은 흘려보내고, ‘나’에게 집중해보자. 언젠가 뒤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하게 될 것이다. “마르지 않아도 잘 사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