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로열 로드에서 만나

로열 로드에서 만나

저자
이희영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3-04-20
등록일
2024-01-19
파일포맷
COMIC
파일크기
844 Bytes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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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청소년들의 독보적 지지를 받는 세 작가가 보여 주는
이분법을 넘어서 만나는 새로운 세상

메타버스가 화제의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앞으로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다. 일각에선 메타버스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세계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많은 제약이 사라질 거라고 얘기하지만, 한편에서는 그로 인해 벌어질 신종 범죄나 과몰입 등을 걱정하기도 한다.
청소년은 누구보다 메타버스와 가까운 세대이다. 『로열 로드에서 만나』는 이미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깊숙이 받아들이고 메타버스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이들이,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에 대해 짚고 넘어간다. 이는 단순히 메타버스는 ‘좋다’ 혹은 ‘나쁘다’에 대한 토론이 아니라, 메타버스에서 청소년들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이고, 그때 부딪히게 될, 혹은 이미 부딪힌 문제들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일에 더 가깝다.
『페인트』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청소년들에게 독보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희영 작가와,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등을 발표하며 독창적이고 뼈 있는 글쓰기로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도 사로잡은 심너울 작가, 『궤도의 끝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등으로 호응을 얻으며 청소년 SF계의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자리매김한 전삼혜 작가의 만남도 주목할 만하다. 세 작가가 청소년을 위해 빚어낸 생생한 세계관과 인물들은 각각 다른 개성으로 소설 속 가상 세계에 몰입하게 만든다. 각 작가가 보여주는 세 가지 맛 메타버스 이야기는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들 또한 즐겁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줄 것이다. 심완선 SF 평론가, 김영희 국어 교사, 김담희 사서 교사의 특별 대담 역시 독자들을 더 심도 있는 고민으로 이끌 뿐 아니라, 세 소설을 더 깊이 있게 읽고 현재 청소년들의 멀티 페르소나 문화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독자의 좋은 독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세 작가가 보여 주는 세 가지 맛 메타버스
기존의 틀을 부수고 제시하는 새로운 ‘상식’

이희영 작가의 「로열 로드에서 만나」 속 세계는 VR 기기 ‘포르타’가 있어야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메타버스가 익숙해진 세계이다. 메타버스 세계에는 일반적인 학교나 상점가뿐만 아니라 ‘추가금’을 지불한 사람만이 입장할 수 있는 명품의 거리, 이른바 ‘로열 로드’가 존재한다. 로열 로드는 화려한 외관, 속내를 짐작할 필요가 없는 친절한 점원, 그리고 바깥 세계에서는 쉽사리 구입할 수 없는 값비싼 명품들로 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처음엔 ‘고작’ 이미지일 뿐이라고 생각하던 채이는 자신도 모르게 실재 세계에서는 채울 수 없었던 욕망을 가상 세계 속에서 마음껏 채우려 한다. 물질적 욕망의 덫에 걸린 것이다. 결국 채이는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 만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래서 메타버스는 나빠’라고 단순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채이의 경험으로 앞으로 달라지게 될 미래이기 때문이다.
심너울 작가의 「이루어질 수 없는」에서 주인공 최진호는 영국에 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최진호가 생각하는 ‘진짜’ 세계는 한 기업에 의해 만들어진 메타버스 세계다. 메타버스 세계를 관리하는 회사의 직원인 윤희랑은 최진호에게 진실을 알려 주려 한다. 이 소설 속에서 실재 세계에 존재하는 인물들은 ‘진짜’가 ‘가짜’보다 우월하다고 여긴다. 메타버스 세계는 현실 세계에 종속된 세계일 뿐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결말로 이어지는 최진호의 선택은 독자가 흔히 상상하는 진짜와 가짜에 대한 상식을 부순다.
전삼혜 작가의 「수수께끼 플레이」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관계 맺기 양상을 보여준다. 학교 메타버스 게임을 플레이하는 주인공 윤가람은 게임 속에서 호감이 가는 친구 ‘플레이어 004’를 만난다. 004와 친구가 되고 싶은 윤가람은 그에게 이름을 묻지만 004는 알려 주고 싶어하지 않고, 윤가람은 그 때문에 갈등한다. 서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두 친구의 우정은 서로에 대해 많이 파고들수록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기존의 관계 맺기 방식을 정면으로 거부한다.
세 작가의 작품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메타버스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기존의 틀을 부수고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상식’을 보여 준다는 점은 일맥상통한다. 새로운 것이 도래하면 새로운 생각의 틀이 필요한 법이다. 『로열 로드에서 만나』는 새로운 생각의 틀을 지을 유용한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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