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두상과 손드로잉 - 앤드류 루미스의 성공적인 그림 그리기

두상과 손드로잉 - 앤드류 루미스의 성공적인 그림 그리기

저자
앤드류 루미스
출판사
광문각
출판일
2023-11-14
등록일
2023-11-15
파일포맷
COMIC
파일크기
164KB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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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마다 얼굴에 나타나는 개성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하지만 그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차이의 근원을 알게 되면 우리의 드로잉 실력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얼굴은 서로를 식별할 뿐만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짐작하게 한다. 즉 얼굴을 통해 개인의 사상과 정서는 물론 생활 방식까지 유추할 수 있다. 게다가 얼굴 근육과 피부의 움직임은 마음의 상태를 나타낸다. 얼굴의 나타나는 미묘한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 미소와 고뇌의 형태를 볼 수 있다. 이 다양한 형태를 ‘표정’이라고 한다. 상대방의 표정을 보고 ‘꺼림칙하다, 부끄러워한다, 놀라고 있다, 기뻐하고 있다, 화가 나 있다, 시치미를 떼고 있다, 자신감이 역력하다, 실망하고 있다’ 등으로 구분한다. 표정을 만들어 내는 것은 머리뼈에 붙어 있는 두세 개 근육의 작용이다. 근육과 표정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배워둘 만한 가치가 있다.

얼굴을 그린다는 것은 관상을 보거나 마음을 읽는 것과는 다르다. 비율, 원근법, 명암 등을 올바르게 화면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회화적인 요소는 그 과정에 필연적으로 포함된다. 아티스트가 이러한 원칙을 지키면 모델의 영혼과 성격을 자연스럽게 그림에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티스트의 마음으로 사물을 보고, 분석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예를 들어 두 눈이 마치 별처럼 영롱하고 아름답게 보인다면, 이는 아티스트의 솜씨 때문이지 결코 모델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 때문이 아니다.
얼굴을 독자적으로 보이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머리뼈의 형태이다. 둥근 두상, 각진 두상, 좁은 두상, 길쭉한 두상 등 형태가 다양하다. 또한, 이마가 튀어나오거나 반대로 쏙 들어간 경우도 있다. 얼굴을 구성하는 이목구비에도 여러 가지 모양이 있다. 이마의 넓이, 눈썹의 형태, 눈의 간격, 코의 모양이나 높낮이도 제각각이다. 코 모양처럼 입술도 긴 입술, 두꺼운 입술, 얇은 입술, 튀어나오거나 둥근 입술 등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다. 이러한 특징을 조합하면 수백 가지 두상을 그릴 수 있다. 이목구비를 조합하다 보면 이따금 비슷한 얼굴이 나타나곤 한다. 닮은 얼굴이 존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어디선가 우연히 만난 사람의 얼굴을 보고 지인이나 자기가 그린 초상화와 닮았다고 생각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티스트는 머리뼈를 그릴 때 반드시 형태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 머리뼈를 신축성이 좋은 고무공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고무공을 누르거나 잡아당기면 형태가 변하는 것처럼 머리뼈도 유연하게 누르거나 늘리거나 하는 것이 가능하다. 머리뼈는 실로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실질적인 크기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즉 머리뼈의 용적은 거의 같고 모양만 다르다. 부드러운 찰흙을 반죽하여 다양한 형태의 머리뼈를 만들었다고 가정해 보라. 넓은 얼굴, 좁은 얼굴, 큰 눈, 오뚝한 코, 주걱턱 등 개성적인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처럼 아티스트는 사람의 두상을 마음대로 조절하며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두상을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고자 하는 머리뼈의 구조를 알고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일이 노력하면 익숙해지게 마련이다. 머리뼈 구조가 익숙해지면 어떤 형태든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고, 결과물 또한 만족스러울 것이다. 숙달될 때까지 얼굴에 있는 각 근육이 실제로 어떤 표정을 연출할지 머리에 숙지해야 한다. 그리고 머리뼈의 움직임의 방향과 각도의 한계, 안면 근육의 건강과 나이, 정서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머리뼈는 완전히 성장하고 나면 평생 그 모양과 근육의 기능은 변하지 않는다. 두상을 그리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므로 반드시 알아야 하고 기억해 두어야 한다.

아티스트에게는 이목구비를 그리는 것보다 머리뼈에 이목구비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형태 자체보다 형태의 조합이 더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조화이다. 확실한 구성 속에 조화로운 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그리면 끔찍한 결과를 낳게 된다. 그림 속 인물의 눈이 이상해 보이고, 미소는 어딘지 어색해 보이고, 어쩐지 기이한 표정의 얼굴이 될 것이다. 그림 속 얼굴을 자연스럽게 수정하려고 해도 생각대로 안 될 것이다. 눈을 눈구멍에 맞춰 넣지 않으면 볼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것이고, 턱선이 앞으로 나왔다면 이마도 튀어나오게 그려야 균형 잡힌 얼굴이 된다. 먼저 윤곽을 잡아야 두상 전체가 구조에 맞게 된다. 이제부터 여러 가지 지식을 배우게 될 것이다.

미술을 배운 사람과 배우지 않은 사람의 그림 그리는 법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미술을 배우지 않은 일반인은 두상을 그릴 때 윤곽선을 그리고 이목구비를 묘사하는 정도에 그친다. 그림은 대체로 평면적이며 이차원적인 구도가 된다. 미술을 배운 사람은 어떻게든 두상의 공간성을 부여하고 평면에 두께와 깊이를 표현해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단순한 사실 묘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목구비를 배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빛과 그림자 설정, 더 나아가 근육의 굴곡과 주름으로 얼굴에 특징을 줄 수도 있다.
미술 초심자를 위한 다양한 교수법이 있다. 달걀형, 사각형이나 육면체를 이용해 그리는 방법도 있고, 이목구비 중 하나부터 먼저 그린 후 점점 두상을 완성해 나가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에는 다소의 오류를 수반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달걀형으로 그리기 시작하는 방법에는 턱뼈 선이 결여되어 있다. 머리뼈를 옆에서 봤을 때 달걀 모양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육면체를 이용한 방법에는 두상의 형태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다. 두개골은 어디를 찾아봐도 정육면체와 같은 평면 모서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육면체를 이용해 두상을 그릴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원근법에 맞게 구조선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뿐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뒤에서 배울 것이다.
지금까지 서술한 방법과 비교했을 때, 구형을 기초로 그리는 방법이 머리뼈의 형태를 충실하게 반영한다. 이 방법은 구형을 머리뼈 모양과 비슷하게 만들어 둥근 옆면을 납작하게 만들고 턱뼈와 이목구비를 더하는 방법이다. 필자의 저서 ≪알기 쉬운 인물 일러스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 이 방법을 널리 채용하고 있으며, 프로 아티스트들도 이를 기초로 두상을 그린다. 어떠한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접근법이든 머리뼈와 그 부위, 그리고 분할된 포인트를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바퀴를 그릴 때 사각형을 먼저 그리고 시작하는 것처럼 두상도 육면체에서 그리기 시작할 수 있다. 사각형의 모서리 부분을 잘라내고 더 나아가 장식을 더하면 꽤 그럴 듯한 바퀴를 그릴 수 있다. 이처럼 두상도 육면체에서 조금씩 깎아내면서 머리로 만들어간다. 달걀형으로 그리든 정육면체로 그리든 큰 차이는 없다. 둘 다 두상의 형태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다듬어야 하므로 번거롭기는 마찬가지다. 괜한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냥 구형에서 그리기 시작하는 편이 좋다. 만약 구형을 그리기 어렵다면, 동전이나 컴퍼스를 사용하면 된다. 조각가들은 머리뼈를 구형으로 하고, 거기에 얼굴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상식으로 여긴다. 필자는 이 방법이 양감을 나타내는 유일한 방법이자 정확한 방법이라고 확신한 이후 이 방법만을 사용해 오고 있다. 다른 방법은 영사기, 투사지, 사진이나 확대기 등의 기계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기계적인 방법으로 그림을 완성한다면 성취감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며, 그림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될 수도 있다. 모방에 의존하는 사람은 결과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기쁨이나 스릴을 맛보고 싶다면 자신의 능력을 찾아서 발전시키는 방법을 실행하기를 권하고 싶다.

10쪽의 드로잉은 머리뼈 변화의 다양한 형태들이다. 구형과 평면을 다루는 데 익숙해지면 두상을 그리기 위해 불필요한 수고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이목구비도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각 부위의 크기, 광대뼈의 높낮이, 입술의 두께, 뺨의 통통함이나 처짐 등을 정하는 것은 자신에 달려 있다. 즉 캐릭터의 무한한 다양성을 만들어 낼 수 있어 큰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두상을 그리는 경우, 그 구조 자체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편의상 남성, 여성, 어린이로 구분하여 설명할 것이다. 실제로 그려보면 알겠지만 기술적 차이는 극히 미미하며, 단지 느낌과 접근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제1장에서는 기술적인 기본 문제를 설명한다. 여기서 배운 내용은 각 장에서도 적용된다. 손을 그리는 법은 미술가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다. 제5장에서 기본 원칙을 이해하고, 자신의 손을 보면서 실습하면 빨리 숙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열정을 가지고 시작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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