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상) : 범우비평판 세계문학선 07-3
근대 소설의 한 전형으로서,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침략을 중심으로 러시아 사회를 그린 〈전쟁과 평화〉, 자신의 사상, 종교, 예술의 일체를 구현한 〈부활〉과 더불어 3대 걸작의 하나로 일컬어진다.
톨스토이의 수많은 소설 중에서도 예술적 완성도가 가장 높아 토마스 만, 도스토예프스키 등 훌륭한 작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미모의 귀족 부인 안나의 부정한 사랑을 중심으로 1870년대 러시아 귀족 사회의 갖가지 양상을 묘사한 이 작품은 가정 소설이자 사회 소설이다.
그는 여기서 안나와 브론스키의 구원받을 수 없는 관능적인 사랑에 레빈과 키치의 진정한 기독교적 사랑을 대치시키고 있다.
전자가 단순한 육체적이며 이기적인 사랑인 데 비해, 후자는 형이상학적 개념의 자기 희생적인 사랑이다.
바로 여기에 작자가 전하려는 참된 교훈의 핵심이 있다.
이 핵심을 가능한 한 예술적으로 명확하게 제시하기 위해 그는 놀라운 형상의 흐름 속에서 두 가지의 사랑을 대비, 묘사하고 있다. 이 이질적인 두 정열의 흐름은 아내 돌리를 "임신기계"로 밖에 생각지 않는 향락주의자 오블론스키 부부에 의해 서로 관련지어지면서 하나의 통일된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