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김진명의 첫 에세이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가 이타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작가가 살아가는 동안 느끼고 겪은 바를 다섯 가지 갈래로 엮어 구성한 이 책은, 주제와 분야를 막론하고 수많은 베스트셀러 소설을 집필해 온 김진명의 깊은 통찰력으로, 독자 스스로 내면에는 어떤 힘이 있는가를 고민해 보게 하는 낯설고도 반가운 창이 되어줄 것이다.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는 얼핏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는, 그러나 우리 삶을 지탱하는 진리와도 같은 말을 흥미로우면서도 의미 있는 일화들에 녹여 넣어 친근하고 흥미롭게 독자를 생각의 길로 안내한다.
독서와 사색을 통해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
성공과 명성에만 집착하지 않고 더 넓은 의미의 성취를 이뤄내는 것.
때로는 행복보다는 불행을 택하는 것.
타인과 아름다운 관계를 이루어 동행하는 것.
김진명은 우리에게 지금과는 다른 길을 묻는다, “끝없는 경쟁으로 이어진 우리네 삶에 어쩌면 또 다른 길이 있지는 않을까?”라는. 책을 읽으며 이에 답하는 독자는 살아간다는 의미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고뇌에 어느새 함께 동참하여 가치를 탐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인생을 살아가며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작가는 이 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한가지 예로, 인류의 스승으로 칭해지는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자에게 파도가 치는 이유를 끝내 설명하지 못해 바다에 빠져 죽었다는 유명한 일화를 통해, 당대 최고의 지성인도 알 수 없었던 달의 인력을 지금은 초등 교육에서도 가르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처럼 인간에게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이기에, 우리는 조급할 필요 없이 삶을 열심히 살아가기만 해도 후대에 충분한 의미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단지 세상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후대로의 지식의 전승이 될 수 있기에.”
그러나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야 할 우리의 삶은 어째서 이다지도 공허한 것일까.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세상의 변화로부터 파생된 필연적인 공감의 부재와 초월적 가치의 상실 때문일까? 작가는 이에 우리 사회의 냉정함을 지적한다.
“어떤 진지한 공감도 애정도 없는 일상을 겪으며 우리 사회는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매일 수많은 대화를 나누지만, 오히려 말을 섞을수록 점점 외로움만 더하는 그런 상황을 타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타인과 함께하지 못하고 홀로 영위하는 삶은 공허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소설을 통해 수많은 대중을 사로잡아 온 김진명 작가. 그는 이번 신작 에세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바를 전한다.
삶을 살아가며 만난 사람들의 비애와 애환을,
위인들의 일화를 통해 본능을 초월한 숭고한 정신세계를,
집필활동을 하며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인간상을,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의 소중함을,
과거와 현재를 잇는 초월적 가치에 대한 궁구를.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펴고, 꼭 접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