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테디베어
“이제는 나만 관리해요. 다른 사람은 말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며 출발한 지형이 뚝뚝하게 잘라 말했다. 허를 찔린 듯 놀라 눈을 깜빡거리던 희단이 곧 커다랗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하, 정말요? 하지만 아직 그럴 준비가 안 됐는데요.”
“조만간 될 겁니다.”
여전한 거절의 말에 자존심은 상했지만 지형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벌써 도장 찍고 고리도 채웠으니 꼼짝없이 문희단은 제 것이었다. 더구나 어떤 종류의 사업에라도 초기 투자는 필요한 법, 어찌 노력을 아끼랴. 전방의 깜빡이는 출차 신호등을 주시하며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자고로 여자란 남자 하기 나름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