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지이야기
작자인 무라사키시키부의 일기로 추정하자면 2008년은 『겐지 이야기』가 나온 지 1000년이 되는 해다. 『겐지 이야기』는 200자 원고지 5000장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길기도 한 고전소설로 치밀한 구성과 인간의 심리묘사, 표현의 정교함과 독특한 미의식 등으로 일본문학사상 최고 걸작으로 평가된다. 여복이 터진 히카루겐지의 일생. 아마 부러울걸.
이 책은 『겐지 이야기』의 판본 중 가장 원작에 가깝다고 알려진 청표지본을 저본으로 하였습니다. 쇼가쿠칸(小?館)에서 출판한 『源氏物語』 1∼6권의 원문을 번역하였습니다.그동안 국내에 여러 차례의 번역이 있었으나 모두 일본 현대어 번역본을 번역한 것들이었다. 이 책은 가능한 한 원문을 중심으로 번역하였다는 점에서 기존 번역본들과 차별성을 가집니다.
『겐지 이야기(源氏物語)』는 헤이안 시대 중기 11세기 초에 성립된 장편소설(이야기, 物語)이다. 『겐지 이야기』는 오랫동안 특정한 명칭 없이 『源氏の物語』, 『光源氏物語』, 『紫の物語』, 『光源氏』, 『源氏』, 『源語』, 『紫文』 등으로 불려오다가,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源氏物語』라는 서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전체 54권으로 나뉘어 있으며 200자 원고지 5000매가 넘는 세계 최고(最古), 최장(最長)의 고전소설로 치밀한 구성과 인간의 심리 묘사, 표현의 정교함과 미의식 등으로 일본문학사상 최고 걸작으로 평가된다.
당시의 전형적인 이야기가 보통 ‘옛날에 남자가 있었다’라고 시작되는 것과는 달리, 『겐지 이야기』는 ‘어느 천황의 치세 때였는지’라는 독창적인 서두로 시작된다. 작품 전체는 400여 명의 등장인물과 기리쓰보(桐?), 스자쿠(朱雀), 레이제이(冷泉), 금상(今上)에 이르는 4대 천황에 걸친 70여 년간의 이야기로, 히카루겐지(光源氏, 이하 겐지)라고 하는 주인공의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이상적인 일생과 그의 후손인 가오루와 니오미야 등의 인간관계를 그리고 있다. 또한 본문은 수많은 전기적 화형(話型)과 함께 795수의 와카(和歌)가 산재되어 있어 긴장감 있는 문체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