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전통 요리사 한영용의 아름다운 혼례 음식
독특하다. 서른 살도 안돼 보이는 동안(童顔)의 남자가 사시사철 당혜까지 챙겨 신은 고운 한복 차림으로 다닌다는 건 분명 평범한 일은 아니다. 저자가 젋은 남자라는 것도 센세이셔널한데, 게다가 정통 혼례 음식요리책이라? 레시피를 설명하는 어법도 한복처럼 단아하고 공손해, 그 독특한 소재 때문에 만들기 쉽지 않다는 인상을 비스듬히 비껴간다.
구절판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떡에도 부꾸미, 화전 등 케익못지 않은 아름다운 것들이 많아 축제 문화가 왜 음식과 관련이 깊은지를 되새기게 한다. 저자 말마따나 음식은 우리 정체성을 잘 드러내며 그 중에 으뜸은 축제 음식인 혼례 음식이라는 말이 실로 공감되는 레시피 모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