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신의 늪
잠을 자면 눈썹에 서캐가 서리처럼 허옇게 슨다는 음력 정월 열나흩날 초저녁이었다.. 성만은 줄곧 방안에 죽치고 누워, 부엌에서 달그락거리고 있는 아내의 거동에 귀를 대고 있었다.. 부엌에 있던 아내가 마루로 가선 선영 앞에 제물을 차렸다. 이 명절의 차례를 위하여 한달 전부터 몸를 정결히 하여 온 아내였다... 아내 혼자서만 아는 비밀스러운 일을 위하여 이 날을 가다려 온 것일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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