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엑스와이프

엑스와이프

저자
어설라 패럿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6-01-23
등록일
2026-09-14
파일포맷
COMIC
파일크기
14KB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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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런 작품을 ‘고전’이라 불러야 하는구나, 새로이 실감한다.” ─정이현(소설가)

얼마나 많은 여성 작가들의 생생한 언어가 ‘가볍고 경박하다’ ‘대수롭지 않다’ ‘뻔하다’ ‘수다스럽다’ 등등의 무례하고 일방적인 폄훼 속에 사라져갔는가. 입체적인 인물의 목소리와 현대적 감수성이 선명히 느껴진다. 지금도 살아 있다. 이런 작품을 ‘고전’이라 불러야 하는구나, 새로이 실감한다. ─정이현
피츠제럴드의 시선을 여성의 관점으로 옮겨놓은 듯한 작품. 마치 도로시 파커, 노엘 카워드, 오스카 와일드가 함께 손잡고 빅토리아 시대 이후의 성(性) 전쟁을 탐구한 것 같다. ─조이스 캐럴 오츠
상실된 사랑의 복잡함을, 첫 젊음을 잃는 데 이어 두 번째 젊음마저 잃는 그 감각을 지면 위에 담아내는 능력에 점점 더 깊이 마음이 흔들렸다. ─비비언 고닉

“우린 ‘영원한 사랑’과 ‘절대 순결’이라는 낡아빠진 깃발 아래서 자랐는데,
이제 하룻밤 불장난의 시대에 적응하며 살아야 해.”
파탄 난 결혼, 실패한 연애, 낙태, 술과 원나잇 스탠드,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는 그릴 수 없었던
진정한 ‘현대 여성’의 시작점

미국에서 이혼의 낙인이 옅어지고 이혼율이 높아지던 시기, 이 소설은 새로운 여성을 제시했다. 직업적 · 경제적 · 낭만적 자유를 추구하는 여성 말이다. 그녀는 낮에는 커리어를 좇고 밤에는 레스토랑, 비밀스러운 바, 연애로 얼룩진 세계를 헤맸다. ─《뉴요커》
대중은 ‘엑스와이프’라는 개념, 혹은 단어 자체를 이 제목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했다.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엑스와이프》를 통해 제시된 ‘전처’ ‘이혼녀’라는 여성상은 완전히 새로운 ‘현대 여성’의 개념이었다. “자기 남자가 잘해주면 행복했고, 나이가 들면서 자식들이 잘 살면 행복했”(134쪽)던 빅토리아 시대 여성들에겐 외도할 기회나 이혼 이후의 삶을 상상할 길이 없었다. 1920년대로 접어들며 여성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고, 여성도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게 되었으며 점차 현대적인 결혼 제도가 자리잡는다. 이혼할 자유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를 지나 연애와 결혼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남성으로부터의 자유를 선택한 ‘전처’들은 “너무 자유로워서 집세도 내야 하고, 옷도 스스로 사 입어야 하고, 남편 하나의 비위를 맞추는 대신 세 명에서 여덟 명쯤 되는 직장 상사의 별별 기이한 행동을 참아줘야”(132~133쪽) 한다. 유일하게 받아들여지는 법적 이혼 사유인 간통죄를 성립시키기 위해 위증도 하고, 축복받지 못하는 아기를 낳지 않기 위해 낙태도 감행한다. 특히 가장 충격적이고 논쟁적인 부분으로 손꼽히는 낙태 장면은 당시로서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겁먹지 마, 패트리샤. 시카고시에서는 하루에 천 명씩 한다잖아.”(68쪽))을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였다. 전처들은 결혼식 때 약속한 ‘영원한 사랑’과 ‘절대 순결’을 내던져버리고 “남자들처럼 모험을 위해, 순간적인 즐거움을 위해”(142쪽) 마음껏 원나잇 스탠드도 즐기며 뉴욕의 밤거리를 헤맨다.
하지만 《엑스와이프》는 ‘현대 여성’의 해방을 경쾌하게 찬양하는 소설은 아니다. 미국에서 출간된 어설라 패럿 전기 《엑스와이프가 되다Becoming the Ex*Wife》는 이 소설이 “결혼이라는 사회적 보호 장치와 독신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위험성을 강하게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따뜻하고 믿음직한 큰언니의 면모를 갖추고, ‘명언 제조기’처럼 위트 넘치는 인물인 루시아는 패트리샤에게 여러 남자를 만나보라고 조언하는 한편 옛 남자들의 ‘기사도 정신’을 그리워하는 보수적인 여성으로도 그려진다. “옛날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위를 누렸어. (…) 남자들로부터의 자유? 우리 중 누가 어떤 남자에게든 몰두해 있으면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133~134쪽) 루시아는 전처가 된 여성이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오직 ‘상처받을 자유’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에 비해 나이가 한참 많고 부유하며 그리 잘생기지도 않은 남성과의 재혼을 선택한다. 가정생활로부터의 자유를 획득한 재즈 시대의 여성들은 여전히 이슬처럼 순결한 여성에 대한 동경, 남편에게 사랑받는 순종적인 여성에 대한 선망, 아들을 낳아 기르고자 하는 욕망 등의 옛 관습 속에서 안전해지고자 한다. 옛 시대와 새 시대가 맞물리는 과도기의 혼란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진정한 고전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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