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두 서사시의 배경 ‘트로이 전쟁’
기원전 850년경 전설적인 장님 시인 호메로스(Homeros, 호머)는 서양에서 가장 위대한 장편 서사시 『일리아스』(Ilias,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Odysseia, 오디세이)를 지었다. 이 작품들은 서양 문학의 최초이자 최고의 걸작으로 기원전 8세기경에 구전으로 성립되고, 기원전 6세기경에 문자로 기록되었다고 추정된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수천 년 전의 작품이 그토록 짜임새 있는 구조와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도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면 이 두 작품의 배경인 트로이 전쟁은 왜 일어났을까?
무척 아름다웠던 테티스는 제우스가 탐을 내던 ‘바다의 요정’ 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신과 결혼해서 낳은 아들이 아버지를 죽일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다. 그래서 제우스는 그녀를 인간인 아이기나 섬의 왕 아이아코스(Aeacus)의 아들 펠레우스(Peleus)와 결혼시켰다.
그런데 실수로 이들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Eris; ‘전쟁의 신’ 아레스의 여동생)는 몹시 화가 나 ‘최고의 미인에게’라는 글귀를 새긴 황금사과를 결혼식 피로연에 던졌다. 그러자 헤라와 아테나 그리고 아프로디테가 그것을 서로 자기 것이라고 우겼다. 팽팽히 맞선 세 여신들은 하객들에게 물어 결판을 짓자고 했으나, 후환이 두려운 하객들은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