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의 과학 - 불면을 숙면으로 바꾸는 서울대 교수 3인의 처방전
자고 싶어도 잘 수 없는 사람들, “당신은 잘 자고 있습니까?”
대한민국은 잠 부족 국가다. 젊은 시절에는 잠을 줄인 채 공부와 일로 내몰리다가, 나이가 들면 자고 싶어도 잠을 못 자는 불면증에 시달린다. OECD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38개 회원국 중 가장 짧았다. 한국갤럽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OECD 조사보다 1시간 이상 짧은 6시간 24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수면 시간만 따진다면 수면 전문가가 권장하는 수면시간인 7~9시간보다 많게는 3시간 가까이 짧다. 당연히 잠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잠을 줄여야 성공한다는 뿌리 깊은 사회적 인식 속에서 학업과 일에 몰두해 자신을 소진하는 일상을 바꾸지 못한다면 만성 수면부족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실 안 자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자고 싶은데 잘 못 자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통계자료(2020년)에 따르면 불면증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 또한 40퍼센트에 육박한다.
《꿀잠의 과학》 저자들은 잠이 건강뿐만 아니라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단언한다. 높은 학습 능력과 업무 효율성, 군살 없는 탄탄한 몸, 편안한 인간관계, 짜증과 스트레스가 적은 안정적인 심리 상태, 하루하루의 행복감, 이 모든 것들이 잘 자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니 부디 좋은 성적을 내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며,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싶다면 불면을 숙면으로 바꾸려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은 충분한 수면이 삶의 모든 부분과 직결되어 있음을 입증하는 생리학적 지식과 수면에 관한 최신 과학의 성과들을 소개하며 우리를 ‘꿀잠’의 길목으로 안내한다.
숙면을 통한 뇌 회복의 메커니즘, 글림파틱 시스템과
하루 3분 운동으로 만들어가는 숙면의 기적
건강한 수면은 우리 뇌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오랜 시간 뇌과학을 연구한 최승홍 저자는 수면부족이 신경질환이나 정신질환을 야기하고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조현병,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불안장애, 중독장애 같은 질환들이 포함된다. 우리가 잠을 잘 때 뇌에서는 각종 뇌질환의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뇌 청소 작용이 일어나는데, 이를 ‘글림파틱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라고 한다. 이 작용은 깊은 잠을 잘 때 비로소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숙면은 뇌신경계가 회복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픈 뇌는 일반인의 뇌보다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도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오히려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수면이 뇌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을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수면장애 환자를 제외한다면 불면증 치료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운동치료 전문가인 김유겸 저자는 잘 자고 싶다면 하루 단 3분이라도 운동하라고 강조한다. 운동하기 싫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지만, 하루 3분만 하겠다는 마음으로 일단 시작하라는 의미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 중 무엇을 택할지, 시간대별로 어떤 운동이 좋은지, 직업별 추천 운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림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상황별 맞춤 운동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불면의 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아주 구체적인 안내서
잠은 인류 역사와 함께한 너무나도 익숙한 일이었기에 그 중요성이 간과되어 왔다. 하지만 수수께끼로 가득했던 수면 과학 분야에 최신 연구결과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잘 자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해 경제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수면의 질’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MS, 구글, 아마존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트렌드다. 좋은 잠이 자신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을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수면에 관한 기초 지식과 수면장애의 종류와 치료법 등을 설명하고, 수면과 관련된 가장 최신의 의학적 성과를 소개하며, 불면을 해결할 맞춤 운동 방법을 제안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수면의학센터장인 이유진 저자가 진료 현장에서 만났던 수많은 환자들의 질문을 정리해 당장 오늘 밤 단잠을 자기 위한 단기처방까지 제시한다. 이 책은 최소한의 투자로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완벽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