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세 : 범우고전선 19
『팡세』는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에도 인간의 문제를 진지하게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애독되고 있는 파스칼의 정신적인 위대한 유산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러한『팡세』는 완성된 저술이 아니라 저술을 위한 메모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으로 이 저술의 목안을 세운 것은 그가 죽기 몇 해 전의 일이라고 전해진다.
『팡세』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것은 파스칼이 죽은 후 8년이 지난 1670년이고 이때 나온 것이 포르 르와얄판이다. 그 후 18세기 말엽에 와서 포르 르와얄판의 분류를 뒤엎는 새로운 판이 몇 가지 출판되었고, 그 후 반세기가 지나 기존에 간행된 『팡세』와 사프칼의 자필초고 사이에 있는 어구의 차이가 지적되어, "초고 원본"에 의거하여 1884년부터 1897년 사이에 다섯 종류의 『팡세』가 출간되고, 1904년 브랑슈비크가 "초고 원본"과 "사본"에 있는 〈단장〉을 전부 수록하여 새로운 『팡세』를 출간하였으며, 그 후에도 1925년부터 1947년에 이르기까지 각각 특색 있는 몇 가지 『팡세』가 출판되었다. 이책은 브랑슈비크판을 사용했다.
『팡세』는 압축되고 요약된 9백여 개의 〈단장〉과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하나 하나를 개별적으로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그 〈단장〉이나 단편이 전체적인 구성에서 차지하는 기능과 그 역할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