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왕 (외) : 범우고전선 02
소포클레스의 3대 비극이라 일컬어지는 〈오이디푸스 왕〉〈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안티고네〉는 테바이의 저주받은 한 왕가의 운명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인간의 힘을 초월해 있는 운명의 두려움을 드러낸다. 소포클레스의 가장 훌륭한 비극이라 할 수 있는〈오이디푸스 왕〉에서 오이디푸스의 양친, 라이오스 왕과 이오카스테는 오이디푸스를 낳자마자 버리게 되면서 비극은 시작된다.
다음으로 그려지는〈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는 나라를 잃고 방랑하는 오이디푸스의 최후를 그리고 있다. 딸 안티고네의 손에 끌려 각처를 유랑하던 오이디푸스는 약속된 죽음의 땅, 콜로노스에 이르러 최후를 장식하지만 운명의 손은 아직도 그를 풀어주지 않는다. 그는 자기의 운명을 저주하고 두 아들을 저주하고 친구들을 저주하며 신에게로 돌아간다.
이 무서운 저주는 낱낱이 실현되는 것이다. 이 저주는 오이디푸스의 저주가 아니라 바로 "운명"의 저주이기 때문이다.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 딸 안티고네와 아들 폴류네이케스의 비참한 운명을 그리고 있다. 형제끼리 왕위를 놓고 다투다가 두 형제는 모두 쓰러진다. 그러나 새로 왕위를 차지한 크레온 왕은 꽤 분별이 있는 사람이었건만, 이상한 고집을 부려 안티고네와 자기 아들 그리고 아내를 자살하게 만들다. 이렇게 해서 라이오스 왕가에 깃든 저주는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