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신무기 - 알기 쉬운 무기의 역사 : KODEF 안보 총서 20
인간 육체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차원의 신무기!
무기, 역사를 만들다.
이 책은 단순히 무기에 대한 정보와 사양을 소개하는 무기사전이 아니다. 역사 속에 등장한 수많은 무기 중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무기들을 골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역사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역사에 등장한 신무기를 통해 무기의 영향, 즉 전쟁의 승패 혹은 국가와 민족 흥망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짚어 본다. 무기 발전과정을 통해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발전해왔고 앞으로 또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지 살펴보는 이 책은 무기에 관심이 있는 애호가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을 담은 이야기,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반가운 책이 될 것이다.
이야기를 담은 무기들. 무기를 통해 역사를 읽는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도구들이 어느 날 갑자기 무시무시한 살인도구로 사용된다고 가정해보자.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 아마도 매우 당혹스러울 것이다. B. C. 6세기경 남부 러시아 초원지대를 생활터전으로 한 스키타이족이 워 피크를 들고 나타났을 때 약탈을 당한 농경민족들의 반응도 이와 같았을 것이다. ‘집어낸다’, ‘찍어낸다’는 뜻의 이름과 같이 워 피크는 새의 부리처럼 생긴 돌기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기병용 무기다. 사실 워 피크는 곡괭이, 호미 같은 농기구나 망치와 같은 공구가 무기로 전용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무기체계의 발전에 따라 워 피크는 급격히 전장에서 사라졌지만 대신 일상생활 속에서 인간의 생활을 돕는 도구로 그 명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등산용 피켈이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도리 혹은 노루발장도리 역시 워 피크의 변형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평소에 손쉽게 이용하는 생활용품들 중에는 전쟁에 사용되던 무기들을 일상생활에 편리하도록 개량한 것이 많다. 인간의 편의를 위한 도구들이 사실은 무시무시한 인명살상용 무기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인간의 도구와 발명품은 각각의 발생 배경과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인간 역사의 발전이 도구의 발전이라고 할 때, 도구의 발전을 따라가며 우리가 놓친 인간 역사의 사잇길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 있고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몽둥이도 한때는 신무기였다.
몽둥이에서 대포까지, 역사 속의 신무기
새로운 문명의 아침이 밝았다. 4대 문명이 태동했고 농경문화가 정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명과 야만의 경계는 아직 모호했고 무기 역시 현대인의 기준에서 보면 조악하기만 했다. 그렇다고 고대문명의 중요성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 비록 발전 속도는 매우 느렸지만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무기들의 원형이 이때 완성됐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인간의 도구, 무기는 지속적으로 개량되고 보완되었다. 각 시대의 무기발전은 민족과 국가 그리고 문명의 흥망성쇠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에 인간 역사와 함께 변화해온 무기의 변천사에서 우리는 그 당시 사람들의 절박함에서 나온, 그 당시의 상황을 담은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재미있는 역사 속 무기들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