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002_노출증
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 두 번째 이야기
[노출증]
아침마다 출근길 버스에서 마주친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나.’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환희에 젖게 한다. 라일락 향이 물씬 배어나오는 그녀의 집 근처 어둠 속에서 그녀를 주시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초신성의 폭발 같은 순간적 욕구를 처리하던 ‘나.’ 그러던 어느 날 수수께끼의 한 남자가 그녀의 방에서 나간 뒤, 그녀의 인기척이 없다. ‘나’는 그녀의 방에 들어가 보기로 작정하고, 그만 돌이킬 수 없는 함정에 빠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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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근래에 이런 미스터리를 읽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내겐 행운이다. 외설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미스터리라는 장르 속에 이처럼 멋들어지게 녹여내는 작가는 많지 않다. 소설이 끝날 때까지 독자는 불편함과 궁금증, 구성의 충격이 주는 패닉 상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_차우모완(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 참여 작가. 시나리오작가)
[본문]
그녀의 몸이 욕조에 부딪히자 팔다리가 마치 인기 없는 천 원짜리 고무 장난감처럼 흐느적거렸다. 철썩하는 외설적인 소리를 내던 그녀의 몸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내 머리는 준비가 되었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