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불합리한 시대를 살아간 한 여자의 인생!
치열한 현실 인식이 돋보이는 공지영의 장편소설 『착한 여자』 제1권. 2002년 첫 출간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을 다시 펴낸 개정판이다. 1970~80년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불합리들에 대해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던 한 여자의 굴곡진 인생을 그리고 있다. 세상의 모든 불행을 짊어진 것 같은 여자 오정인. 폭력적인 아버지와 그를 견디지 못해 자살한 어머니, 그런 어머니에게 분노와 연민을 느끼며 어머니처럼 불행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지만 결국 정인에게 돌아온 건 수많은 상처뿐이었다. 정인은 사랑받길 원하고 행복해지길 누구보다 바라지만, 오직 그녀만을 바라봐준 헌신적인 사랑 대신 번번이 다른 사랑을 택하고 마는데….
저자소개
예리한 통찰력과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작가, 불합리와 모순에 맞서는 당당한 정직성, 동시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뛰어난 감수성으로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작품들을 발표해온 작가 공지영.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1988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단편 구치소 수감 중 탄생된 작품「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착한 여자』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즐거운 나의 집』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등이 있다. 21세기문학상과 한국 소설문학상, 오영수 문학상, 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제10회 가톨릭문학상, 2011년 월간 「문학사상」에 발표한 『맨발로 글목을 돌다』로 제35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봉순이 언니』『착한 여자』를 쓰고, 착한 여자로 살면 결국 이렇게 비참해진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그녀는 7년 간의 공백기를 가지면서 선한 것들이 우리를 살게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확신을 갖고 계속 글을 쓰고 있다는 그녀는 공백기 이후 『별들의 들판』을 내고 나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사랑 후에 오는 것들』『즐거운 나의 집』 등 정력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에 이르러 그녀는 역사나 지구, 환경, 정치 같은 거대한 것들이 아니라 작고 가볍고 사소한 것들, 이를테면 풀잎이나 감나무, 라디오 프로그램, 반찬, 세금 같은 이야기를 정말 ‘깃털처럼 가볍게’ 쓰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워져도 공지영의 글은 사회 문제라는 단단한 바닥에 닻을 내린다. 가벼운 이야기, 읽히기 쉬운 이야기를 쓰는 듯해도 우리 사회의 모순과 편견, 불균형에 대한 자각이 느껴진다.
다양한 소재로, 보다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체로, 보다 가볍게 읽힐 수 있는 작품을 향하면서도 그녀만의 중심이 느껴지기 때문에 그녀의 오랜 독자들은 여전히 그녀에게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2010년 경향신문에 연재한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엮어 같은 제목의 책으로 출간했다.
목차
쨍한 겨울날
우리, 정인이
관계
진심이 전달되다
상흔
꽃도 없는 마포 거리
4부 귓가에 남은 그대 음성
기억은 버섯처럼 돋아난다
나쁜 사람
하느님이라고 불러도 좋은 분
눈물의 중력
당신들은 성녀들처럼
열 살짜리 정인이가 거기 서 있었다
좋은 걸 볼 때 생각나는 것이 사랑이다
왜 저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닌가, 왜 그만 빼고 모두 여기 있는가
5부 사람이 사는 집
상처는 사랑의 어두운 이름이다
혹은, 이미 늦어버린…… 만남
자운영꽃 같은 여자
착한 여자
착한 여자들
낙숫물처럼 고이는 평화
가거라, 슬픔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