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대 단편 문학의 초석을 놓은 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적인 작품 아홉 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현대의 단편소설은 체호프를 통해서 양식과 주제를 습득해 풍요로운 세계를 구축했고, 현대의 연극은 체호프의 극적 스타일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체호프의 작품세계를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아사지경에 이른 아이와 그 아비의 가을 저녁을 독특한 화법으로 그린 「굴」, 남성들의 내밀한 욕망을 흥미롭게 그린 「진창」, 액자 형식의 구성에 자신의 한계, 경계를 넘지 못하는 인간들의 비극을 다룬 ‘소삼부작’ 「상자 속의 사나이」, 「산딸기」, 「사랑에 관하여」, 그리고 ‘사랑’에 관한 체호프 작품들의 결정판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등 아홉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이들 작품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 진정한 사랑과 부조리한 현실의 기로, 욕망과 윤리의 갈등, 젊음과 회한의 대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채와 화법으로 삶과 인생을 투영한 폭넓은 체호프의 작품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Anton Pavlovich Chekhov
1860년 러시아 남부 아조프 해의 항구 도시 타간로크에서 태어났다. 농노 출신 아버지가 운영하던 식료품 잡화점이 파산하면서 가족들 모두 모스크바의 빈민가로 이주하였고, 이후 그는 홀로 타간로크에 남아 고학하며 중등학교를 졸업했다.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한 뒤 의사가 되기까지 생계를 위해 필명으로 유머 단편들을 썼으며, 1886년에 처음으로 「추도회」라는 작품을 본명으로 발표하였다. 2년 뒤 단편집 『황혼』이 푸쉬킨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인정을 받기 시작한 그는 「귀여운 여인」으로 톨스토이의 절찬을 받았고, 차이코프스키, 고르키 등과 교유하며 러시아 문학계의 중심인물로 떠올랐다.
초기의 해학적인 작품세계에서 후기 현실비판적 작품세계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속물성과 허위를 배격하고 진실한 인간성을 반추하는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문학적 특징은 인물의 성격과 심리의 정밀한 묘사, 감각적 문체에 있으며, 때로 핵심을 우회하는 표현들은 현재까지도 비평가들에게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단편 「대초원」,「나비」,「이웃사람들」,「익명의 소설」,「흑의의 수도승」,「살인자」,「아리아드네」,「농부들」등이 있으며, 희곡 『이바노프』, 『바냐 아저씨』, 『곰』, 『청혼』, 『결혼』, 『기념일』, 『갈매기』,『 세 자매),『 벚꽃 동산』등이 있다.
후기 체호프의 관심은 단편소설보다는 희곡으로 기울어 「갈매기」, 「바냐 아저씨」, 「벚꽃 동산」과 같은 세계 희곡사의 걸작들을 써냈다. 1904년, 44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