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
지금 당신은 어떤 색깔의 옷을 입고
어디쯤에 서 있는가?
흰 것이 검은 것으로 둔갑해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한다. 말해봐야 바보다. 이미 그 경도가 콘크리트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끝까지 아닌 것은 아니라고 외쳐야 한다. 누가 미쳤는지 따져봐야 한다. 설령 공허한 메아리로 묻혀갈지라도 진실의 실체와 거리를 좁혀가야 한다. 이대로 굳혀져서는 안 된다. 어쩌면 인생이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위선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선을 인정하고 진실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진실만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진정한 가치이니까 그렇다.
지금 당신은 어떤 색깔의 옷을 입고 어디쯤에 서 있는가? 어쩌면 이 글을 쓴다는 것부터 위선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번쯤은 자신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살았는지 되돌아볼 필요는 있다. 끊임없이 성찰하고 고뇌하는 존재가 인간의 본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