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뒤바뀐 신부 1

뒤바뀐 신부 1

저자
겨르비(은휘)
출판사
신영미디어
출판일
2009-03-03
등록일
2010-03-04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3MB
공급사
교보문고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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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나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원죄(原罪)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
무관심, 폭력, 냉정함에 둘러싸여 자란 아이는
자신의 피투성이의 몸을 끌어안을 수 있는 건
그 자신의 두 팔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욕해도 좋아요.
때려도 좋아요.
단지…, 날 버리지만 말아 주세요….

▶ 잠깐 맛보기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이미 결혼식은 끝났고 혼인신고서 역시 넘겼을 테지. 물론 나 역시 원한 바 아니지만, 이젠 상관없어. 그리고 나나 선우 그룹에 뭔가 바라는 게 있었다면 일치감치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그 쪽에서는 선우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꽤 이익이지 않아? 어차피 나야 손해뿐이지만 신경 안 써. 그러니까 더 욕심부리지마」

「…」

「아, 그리고 먼저 말해두겠는데 우리 둘 사이에 자식이란 존재는 없어. 솔직히 거추장스러운 존재라는 거, 동의하지 않아? 서로 사랑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그런 것 없어도 이혼 같은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 서로 상관하지 말고 편하게 살자고. 그게 최선일 테니까」
말을 마친 승우가 편한 자세로 몸을 누이고 바로 잠이 들었다.
언제나 그렇듯 가영이 한 말은 틀린 적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오늘 처음 본 남편이라는 남자의 입에서 그 말을 직접 듣는 순간, 작게나마 주영이 가지고 있던 기대감이 파삭, 하고 부서져 내렸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끝내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별 반응 없이 승우의 말을 듣고 있던 주영은 승우가 고르게 숨을 내쉴 때쯤, 스스로에게 되뇌듯, 그리고 듣지 않을 남자에게 들려주듯 작게 입을 열어 대답했다.

「…나도 바라는 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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