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길들여지지 않는 아내
- 저자
- 붉은 달
- 출판사
- 신영미디어
- 출판일
- 2009-03-03
- 등록일
- 2010-03-04
- 파일포맷
- PDF
- 파일크기
- 3MB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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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받을 수 있는 것이 상처뿐이라면 처음부터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겠어.
사생아로 자라오던 소녀의 앞에 친부가 나타났다.
순식간에 소공녀가 되어버린 소녀이지만
그녀 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계는 냉담하기만 하다.
그녀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울타리가 되어줄 줄 알았던 친부 역시 그녀를 이용할 뿐이었다.
그래서 소녀는 결심했다.
아무도 믿지 않겠노라고.
무엇도 받아들이지 않겠노라고.
그 누구도 자신에게 접근하도록 하지 않겠노라고.
▶ 잠깐 맛보기
「당신 어떤 여자야?」
툭.
그 순간 희수가 발걸음을 멈추고 주혁을 노려보았다. 그는 아무 표정 없는 얼굴로 그녀의 시선을 받고 있었다. 남자의 힘에 의해 첫 관계를 가졌다면 무언가 한마디쯤 말해야 옳은 것이었다. 그런데 희수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있었다. 어젯밤의 일은 없었던 일처럼 무시하면서, 사소한 일에는 이처럼 분노를 터트리는 희수의 양면성이 궁금했다.
오랫동안 미동 없이 주혁을 노려보던 희수가 악을 쓰듯 말했다.
「어젯밤 당신의 영역행위는 내게 어떤 감흥도 주지 못했어. 나를 아는 척 말라고 이 나쁜 자식아! 섹스? 얼마든지 상대해 줄 수 있어. 그러니 그 따위로 나를 아는 척 말라고…. 그따위 영역행위로 나를 소유했다는 착각은 말라고…!」
그때까지 아무 표정 없던 주혁의 얼굴이 냉정하게 굳어졌다. 거친 희수의 말을 더 이상 들어 줄 수가 없었다.
「그만하지. 당신이란 여자에게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어. 여자에게 호기심이라…. 별로 유쾌하진 않지만 당신이 자신을 숨기고 싶어하니 더욱더 호기심이 생기는군. 좋아, 이제부터 당신이란 여자에 대해서 알아가도록 하지」
희수의 얼굴이 분노로 발갛게 달아올랐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얼음처럼 차가운 눈으로 주혁을 쏘아보던 희수가 갑자기 뒤돌아서 안방으로 향했다. 그 뒷모습은 마음과는 달리 너무도 무심해 보였다.
「시시하네. 당신도 어쩔 수 없는 남자라는 걸 깜빡했어요」
저자소개
저자 | 도리스 클링엔베르그
스위스의 이름 있는 공예 작가이던 글쓴이는 첫 아들을 낳고 이후 5년 동안 바라던 둘째 아이가 생기지 않자 TdH라는 단체의 도움으로 한국 아이를 입양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를 입양한 후의 가족 생활은 그녀가 꿈꾸던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온 가족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그녀의 친아들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그러나 그녀와 남편은 인내와 사랑으로 입양 아들에게는 웃음을 찾아주고, 친아들에게는 질투와 소외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나간다. 두 아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그녀는 40살이 넘은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 공부한 후 병원에서 미술치료사로 일을 한다. 지금은 정년퇴직을 한 뒤 남편과 단 둘이 살고 있다. 이 책은 그녀가 1975년에 아이를 입양한 후 첫 2년간 겪은 일을 적은 일기이다.
옮긴이 | 유혜자
스위스 취리히대학교에서 독일어와 경제학을 공부한 옮긴이는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마법의 설탕 두 조각》《좀머씨 이야기》《콘트라베이스》《화요일은 머리 감는 날》《아름다운 죽음에 관한 사색》《단순하게 살아라》《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넬슨 만델라의 삶과 투쟁》《전쟁과 아우》《비둘기》《호프만의 허기》《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등 200여 권이 있다. 스위스에서 공부할 때 글쓴이의 아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1. 내 청춘에 부친다!
2. 말세
3. 산다는 게 다 그런 거 아니니?
4. 아싸!
5. 못난이 콤플렉스
6. 첫 번째 데이트
7. 두 번째 데이트
8. 21세기를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9. 마지막 데이트
10. 아침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11. 더블에서 싱글이 된다는 것
12. 포스트모더니즘 신데렐라
에필로그
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