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쓸쓸했지만 따뜻했던 데샹보 거리에서의 추억!
캐나다의 대표 작가 가브리엘 루아의 아름다운 문학적 자서전『데샹보 거리』. 우리나라에서 <내 생애의 아이들>로 널리 알려진 작가가 캐나다 매니토바 주 위니펙 근교의 작은 거리에서 지낸 어린 시절 기억을 기억을 담아낸 18편의 주옥같은 이야기들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과, 어느 가정에나 있을 법한 제법 복잡다단한 가족사가 펼쳐진다.
가브리엘 루아가 그랬듯이, 캐나다 메니토바 주 위니펙 근교의 작은 거리에서 식민청 관리인 아버지와 감성적이고 자유를 갈구하는 어머니의 아홉 남매 중 막내딸로 자란 소설 속 화자 크리스틴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기억을 풀어놓는다. 크리스틴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생 보니파스의 작은 거리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보며, 조금씩 현실을 깨닫게 된다.
흑인에 대한 편견이 살아 있던 시절의 이야기, 삶에 대한 책임감에 눌린 아버지에 대한 기억, 아홉 남매 때문에 잠시도 쉴 틈 없는 엄마의 일상, 크리스틴의 첫 번째 남자친구 이야기 등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에는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잔잔한 유머가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는 우리 인생의 통속성이 그 속에 녹아 있다. [양장본]
☞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캐나다 최초의 페미나상 수상작인 <싸구려 행복>과 함께 가브리엘 루아의 2대 역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캐나다 총독상과 뒤베르네상을 수상하였다. 작가는 여기에 수록된 18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작가가 되기까지의 수업으로 바꾸어냈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갖게 되기까지 감수성 풍부한 소녀가 어떤 과정을 지나왔는지를 잘 보여주는 문학적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가브리엘 루아 Gabrielle Roy(1909~1983)
매니토바 주 생 보니파스에서 태어나 1937년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그뒤 유럽에 두 차례 체류한 다음 퀘벡에 정착했다. 열두 권의 소설과 다수의 에세이, 어린이책을 포함하는 그의 전작은 20세기 캐나다 문학의 가장 중요한 수확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 《데샹보 거리》는 자전적이지만 보편적 호소력을 발휘하는 책으로, 캐나다 매니토바 주 위니펙 근교에서 자라는 어린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다. 훗날 작가의 다른 작품 《알타몽의 길》에서 다시 한 번 화자로 등장하게 될 이 소녀 크리스틴은 때로는 자연스럽고 때로는 경악할 만한 아름다움, 가족사, 미묘한 사회생활의 문제들, 성(性), 자아에 차츰 눈떠 나간다. 자유를 향한 엄마의 낭만적인 갈망, 식민청 관리로서 경력을 쌓아온 아빠의 인생, 아름다운 언니의 때 이른 죽음 등 저마다 참으로 인간적인 상황과 처지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크리스틴이 장차 작가로서 품게 될 세계관에 일조한다. 가브리엘 루아는 이 책에 수록된 18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매니토바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작가가 되기까지의 수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주인공 크리스틴은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생 보니파스의 작은 거리, 아주 다양한 인간군상을 볼 수 있는 그곳의 현실―친숙하지만 아무리 끌어다 써도 마르지 않는 샘 같은 현실―을 조금씩 깨닫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크리스틴은 자신의 꿈을 발견하게 된다. 그를 남들과 가깝게 이어주는 동시에 남들과 괴리되게 만드는 꿈, 사람들을 마음 깊이 사랑하게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을 영원히 떠나게 하는 꿈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 《데샹보 거리》는 캐나다 총독상과 뒤베르네상을 모두 받았다.
역자 이세진
서강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문번역가로 일하면서 《회색 영혼》《돌아온 꼬마 니콜라》《유혹의 심리학》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