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리더십과 시간관리
한국 최초의 시간관리 전문가인 유성은 목사에 의해서 처음으로 《목회자의 리더십과 시간관리》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이던 피터 드러커는 미국의 대형교회 담임목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서 대통령을 제외하고 가장 힘든 자리가 셋이 있습니다. 큰 대학교 총장, 큰 종합병원 원장, 그리고 대형교회 목사입니다.” 저자는 이 같은 말을 인용하면서 급변하는 사회조직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공적 비난을 받거나 그 자리에서 물러날 위험에 처하기 십상인 목회자들이 이 시대, 어떤 목회 비전을 가지고,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 본문에서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예컨대 성경에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대였던 사사시대 즉,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21: 25)를 인용하면서 올바른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다. 모세, 엘리야, 다니엘, 느헤미야, 사도 바울, 마르틴 루터, 존 웨슬리 등 역사 속에서 개혁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던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목회자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이순신 장군과 도산 안창호의 리더십도 다채롭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목회자 한 사람이 최소한 1천 명의 성도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말(전 한남대 총장 이원설 박사)로 시작되는 이 책은 바쁘게 ‘1분 1초라도 아껴서 목회에 헌신하라’고 재촉하지만은 않는다. 오히려 로버트 뱅크스가 《시간의 횡포》라는 책에서 지나치게 바쁜 것을 해악으로 지적했듯, ‘바쁜 목사는 나쁜 목사?’라는 역설적 표현을 쓰면서 바쁜 가운데 여유를 가지고 지혜롭게 시간관리를 할 것을 요망하고 있다. 무거운 두루마리 성경책까지 들고 걸어 다니며, 안질 때문에 고생했던 사도 바울도 “오직 너희로 하여금 이치에 합하게 하여 분요함이 없이 주를 섬기라”(고전 7: 35)고 했으며, 미국의 흑인해방운동가이던 마틴 루터 킹 목사 또한 비전이 시들 때마다 “내게는 꿈이 있다”는 말을 항상 되풀이하면서 비전을 생활화했다는 것이다. 존 웨슬리는 하루 5시간 이상 독서했으며 440권의 저서를 남겼지만, 그 또한 “나는 바쁘지만 서두르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무엇보다 비전은 하나님의 뜻이므로 올바른 목회 비전을 가지고 교회를 부흥시킬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목회성공의 90%는 올바른 ‘시간관리’에 있음을 강조하며, 구체적으로 10년에서 5년 단위로, 그리고 1년, 월·주·일일 계획 등 비전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법, 실천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다소 대형화교회를 지향하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씌어진 책 같은 인상을 주지만, 《목회자의 리더십과 시간관리》는 비단 목회자뿐 아니라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독자들 모두에게 그들의 꿈을 이루는 구체적인 시관관리 방법과 실천법이 제시된 훌륭한 길잡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