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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사
- 저자
- 문숙자 저
- 출판사
- 너머북스
- 출판일
- 2009-08-07
- 등록일
- 2015-12-09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2MB
- 공급사
- YES24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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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도사와 거시사에 지친 역사학적 감수성을
다시, 새롭게 하기 위하여
경상도 선산의 안강노씨(安康盧氏) 집안에서 태어난 노상추(盧尙樞, 1746-1829)가 68년 동안 쓴 일기를 바탕으로 조선시대를 살아간 사람과 한 가문의 일상사를 들여다 본다. 그의 일기에는 일생을 함께 한 가족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사람의 일기이자 가문의 이야기를 담은 글은 3~5대에 이르는 가족구성원과 친족, 이웃과 하인 등을 주인공으로 한 조선후기 한 촌락 구성원들의 생활 및 친교의 기록이자, 관료로서의 일상과 동료들과의 인간관계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노상추가 일기를 쓰게 되는 배경에서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기의 주인공을 소개하고 그들의 가족이 탄생하는 모습과 꿈을 가지고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 생계와 생업, 그들의 사고와 세계관을 개관한 뒤 만년에 모든 활동으로부터 은퇴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까지 다양한 삶의 양상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그의 일기는 자신과 가족의 역사를 복원하는 차원을 넘어 18세기 후반, 그리고 19세기 전반의 조선을 살다간 수많은 익명의 화자를 대변하는 일생이며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한 사람의 일기를 통해 그 가족의 생애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 책에서 시도한 생애사의 복원 작업은 몇몇 영웅 중심의 역사, 열려진 인물 중심의 역사 연구가 아니라 모든 인간의 생애와 그들의 삶의 방식, 사고와 세계관을 복원할 수 있는 연구방법인 것이다. 노상추와 그의 가족의 생애사는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 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어떻게 살아가셨을까?'에 대한 그림을 그리게 해 준다. 이 책은 오늘날 역사의 주인공이 위대한 인물만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줄 것이다.
저자소개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은 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연구원으로 9년 동안 근무했다. 석사과정 때 우연히 전남 구례의 운조루에 보관되어 있던 고문서를 접한 후 고문서에 입문하게 되었다. 전국을 돌며 고문서를 조사하고, 이를 정리·분석하는 것이 오랜 일상이 되어 있을 즈음에 재산상속 문서인 ‘분재기分財記’를 분석하여 '조선전기의 재산상속'이라는 제목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집필하였다. 이후에도 고문서의 양식론과 고문서를 통한 조선시대 가족사로 관심 영역을 확장해가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반 신분의 일기를 통해 본 조선시대 양반가의 일상과 남녀관계, 연망(聯網)을 분석하는 데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저서로 『조선시대 재산상속과 가족』(2004)과 『의식주, 살아있는 조선의 풍경』(공저, 2006) 등이 있으며, 「조선시대 分財文記와 明代의 分家文書 -근세 한국과 중국의 재산분할 관행 및 문서 비교」(2006)와 「조선후기 양반의 일상과 가족내외의 남녀관계-노상추의 〈일기〉(1763-1829)를 중심으로」(2006) 등의 논문이 있다.
목차
가족일기와 그 주인공들
1. 노씨가의 실록, 한 세기의 기록
일기라는 제목의 가족사
일기의 저자와 주인공
인생의 굴곡과 일기의 내용
어떻게 써 내려갈까
2. 일기의 주인공 3대
정신적 지주, 조부 죽월공
가정적인 아버지
장남 아닌 장남
가족의 탄생
3. 출생에서 사망까지
출산, 삶과 죽음의 귀로에 선 모험
출생의 축복
흔적 없는 출생
가족구성원
4. 결혼
누이가 하회 명문가로 시집가기까지
나의 두번째 혼례와 마지막 혼례
상대 고르기 전략
5. 부부관계
세 아내를 그리워함
재혼하는 남성, 수절하는 여성
해로, 불가능한 꿈
첩, 또 다른 동반자
6. 또 하나의 관계
변방생활과 기생
결코 일시적이지 않은 인연
석벽이와 옥매
꿈과 인생
7. 붓을 버리고 무예의 길로
할아버지의 뒤를 잇다
과거시험 예행연습
무과에의 도전
무과급제로 가는 마지막 관문
8. 과거합격과 관직의 길
조상님께 합격을 고함
드디어 관직에 입문하다
내직에서 외직으로, 다시 내직으로
관직생활에 대한 소회
9. 내 뒤를 이은 동생과 아들
영중의 도전, 13전 14기
관운은 끝내 따라주지 않고
붓을 던지고 내 뒤를 따른 장남 익엽
10. 피로 맺은 자식, 의리로 맺은 자식
가문을 이끌어갈 유자(猶子)
무과의 맥을 이은 장남 익엽
끝까지 내 곁을 지켜 준 막내아들
열부로 추앙된 셋째 손부 정씨
가계경제와 생업
11. 과행(科行)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공명을 얻다
재산상속
14년간의 과행
빚을 얻어 빈곤한 행차에 나섬
12. 노비, 가족과 재물의 경계
노동력 제공자로서의 노비
생활의 동반자
관리하는 자와 도망하는 자
쉽게 해체되는 노비 가족들
13. 농사로 가족의 생계를 꾸리다
이앙하고, 김매고, 수확하기까지
물가에 대한 관심
매매와 환퇴, 서울 인심에 한탄하다
사고와 세계관
14. 꿈과 욕망 사이
출세에 대한 욕망의 표출
선인들은 항상 곁에 있다
가족·지인을 만나는 장
15. 자유로운 성, 경직된 사고
기생 한 명 잡으려다 대여섯 남성의 목숨을 앗아간 인동옥사
남편 때문에 목숨을 버린 열부들
자유로운 성, 경직된 사고
관의 개입은 어디까지
16. 소회와 세계관
자수성가에 대한 자부심
그러나 그도 양반일 뿐
사회와 정치현실에 대한 인식
은퇴하여 다시 집으로
17. 종족 그리고 지역공동체
씨족모임, 종계
송곗날 벌어진 살인사건
지역공동체 동회·향회
18. ‘집’이라는 공간과 가족
좋은 곳만 있다면 이거(移居)도 자유자재로
정착할 집을 짓다
종가를 짓고, 가묘를 모시고
변방의 관사도 내 집 짓듯이
마지막 시간과 공간, 그리고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