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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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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 찬가

저자
조국
출판사
생각의나무
출판일
2009-05-11
등록일
2012-02-0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99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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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글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한국사회에 더 많은 보노보를 위하여!
진보적 법학자 조국의 또 다른 세상을 향한 진언


‘승자독식의 침팬지 세상’에서 ‘평화와 조화의 보노보 세상’으로

우리 자신과 사회 속에는 이미 침팬지가 너무도 많다. 이제 우리 자신과 사회 속에 움츠려 있는 보노보를 찾고 키울 시간이다. 침팬지의 속성과 침팬지 세상의 원리를 정확히 직시하는 보노보, 침팬지의 공격에 대해서는 정당방위로 받아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보노보, 이와 동시에 보노보적 법.제도.문화를 구상하고 모색하는 보노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보노보들의 즐거운 어울림과 신나는 연대가 필요하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저자 조국 교수는 《한겨레》, 《한겨레21》, 《경향신문》, 《위클리 경향》, 《시사IN》 등의 매체를 통해 세상일에 개입했고, ‘서울방송’에서 주관하는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해서 ‘어심(御心)’을 불편하게 하고 ‘역린(逆鱗)’을 건드리는 발언도 하였다. 국가인권위원의 한 사람으로 정부에 의한 인권침해와 차별을 지적하고 시정권고를 내리는 데 일조하기도 하였다.
저자가 진단하는 한국은 정글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이다. 여기서 제목에 보노보라는 생소한 동물이름을 사용한다. ‘파니스쿠스(paniscus)’라는 종명(種名)을 가진 보노보(bonobo)는 아프리카 콩고의 밀림지대에서 새로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트로글로디테스(troglodytes)’라는 종명을 가진 침팬지와 구별되는 영장류 동물이다. 보노보는 엄격한 수직적 서열을 만들지 않으며 상당히 평등한 문화를 유지하고, 무리 내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그들을 보살피고 끌어안는다. 이러한 보노보의 행태와 문화는 남녀 평등과 ‘여성적인 것’의 가치를 중시하는 페미니즘의 정신,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지향하는 자유주의를 제창한 존 롤스(John Rawls)의 정의론(正義論), 공존·돌봄·협력·소통의 경제 패러다임을 제창한 칼 폴라니(Karl Polanyi)의 사상, “전쟁이 아니라 연애를 하자”(Make Love, Not War)라는 1960년대 반전평화운동의 슬로건 등을 이미 실천하는 듯하다. 그리하여 이러한 보노보의 행태와 문화는 전 세계 영장류학계는 물론, 인류학계, 사회학계, 여성학계에 크나큰 충격파를 던졌다. 이처럼 보노보의 행동양식이 정글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에 여러 시사를 던진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으로, 저자는 민주, 인권, 공정, 평등, 연대, 복지 등 진보의 가치를 보노보를 통하여 우회적으로 강조하였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1년 반에 대한 저자의 진단과 대책을 담은 이 책은 무엇보다도 사회의 정글화에 대한 비판이며, 자발적으로 타올랐던 촛불에 대한 헌사이고 송가(頌歌)인 동시에, 낡은 깃발에게 성찰과 혁신을 요구하는 호소이고 고언이다. 저자에게 촛불은 침팬지에 맞선 보노보의 상징적 성격으로 다가온다. 낡은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보노보식의 저항으로 또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고, 꿈꾸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깊은 바람이기도 하다.

‘정글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진보의 새길을 찾자

문제는 비판을 넘어 무슨 대안이 있는가이다. 대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진보의 꿈이 재구성되어야 한다. 소수파인 진보진영은 날카로운 ‘가치전쟁’을 벌임으로써 주도권을 잡고 세를 늘릴 수 있다. 특히 미국을 ‘꿈의 나라’처럼 여겨왔던 한국사회에서 미국식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스 페터 마르틴과 하랄트 슈만이 말한 “늑대의 법칙”이 아닌 다른 사회적 원리에 기초한 사회운영모델을 탐구하고 제시하여, 보수정당과 구별되는 비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먼저 현 상황의 위기적 국면들을 다각적으로 진단한다. 한국사회는 극도로 정글화되고 있으며, 자본의 질서로 표현되는 ‘악마의 맷돌’이 자본의 이윤추구를 위하여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을 으깨고 갈아 상품화시키는데, 현재 한국사회에서 이 맷돌은 통제되기는커녕 점점 더 빨리, 더 거칠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노동상황은 더욱 열악해져 비정규직은 나날이 늘어가고, 청년실업 또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구조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복지환경 또한 갈수록 열악해졌다. 이러한 현실을 이명박 정부의 급격한 우향우정책이 더욱 가속화시킨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진보진영의 역할을 제시한다. 한국사회에서 진보정당은 구색을 맞추는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대안세력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진보진영은 이런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직시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저자는 진정한 대안을 위해 진보의 꿈이 재구성되고, ‘가치전쟁’을 벌일 것을 제안한다. 사회주의라는 이름하에 행해진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적 이론과 실천을 성찰해야 하며, ‘교조주의’를 넘어 폭넓고 다양한 방식을 수용해야 한다.
게다가 진보진영은 현재의 상황을 ‘계급배반’으로 개탄할 것이 아니라, 10, 20년 미래의 장밋빛 비전을 제시하기 전에 바로 지금 여기서 서민대중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방책, 서민대중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방책을 내놓고, 그들이 이 방책의 실현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 이것 없이 서민층은 ‘우파 프롤레타리아’가 되어 ‘계급배반’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진보진영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인권운동이다. 혁명과 전쟁과 폭정을 겪은 인류는 국경을 넘어 반드시 실현되어 할 「세계인권선언」.「경제적.사회적 및 문화적 권리에 관한 규약」.「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규약」 등의 인권규범을 만들었다. 이러한 인권규범들은 기준에 반하거나 미치지 못하는 국가체제를 비판.부정하는 근거를 제공한다. 물론 그것을 제대로 구현하는 나라는 소수이지만, 국제인권규범은 상당한 의미와 힘을 가지고 있기에 힘겹게 성취한 정치적 민주화를 지키고 나아가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이루어야 하는 한국 진보진영을 위한 나침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이러한 국제적 기준의 규범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분석 그리고 활용을 통해 진보운동은 그 근거를 제대로 찾을 수 있으며, 더욱 풍성하게 전개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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