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섹스 앤 더 시티’에서부터 최근의 ‘가쉽걸‘까지를 상상력의 원천삼아 반복되는 그렇고 그런 류의 이야기들이 싫었다. 비열한 현실도피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었다. 서른을 바라보며, 혹은 서른을 막 넘긴 이후까지, 모든 여자들이 구두 못 사서 안달하고, 주말에 클럽이나 다니며 진짜 좋아하는 것일까? 그렇게 사는 데 일말의 고민도 없는 것인가?
그렇다고 TV에서 반복되는 너무 쉬운 연애이야기도 싫었다. 마음이 답답하고 현실이 팍팍할수록 사람들은 판타지에 빠져들고, 현실감 없는 해피엔딩에 목말라 하겠지만, 미치도록 잘 생기고 버젓한 연하남이 내가 먹을 떡인가? 아무 하자 없는 사장님 급 킹카가, 갑자기 내 인생에 덥썩 달려들어주는가?
오늘을 함께 사는 우리들이 꿈꾸고 있는 연애 환타지와 인생 환타지에 대한 냉정하지만 달콤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당신의 인생은 `캐리 브래드쇼와 그 친구들`처럼 그렇게 넋 놓고 가기엔 우리 사회의 구조는 그 쪽과 다르다는 이야기.
`달콤한 도시인`이 되도록 도와줄 멀쩡한 결혼 적령기의 기반 잡힌 오빠는 더 이상 없고 있어도 당신보다 지나치게 오빠이거나, 그와 유사한 하자가 있을 것이고, 그런 하자가 없다면, 그런 남자는 당신과 쉽게 사랑의 결론을 내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와 같이 흔히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뼈아픈 진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저자소개
작가의 말
`출간`이라는 결과가 저에게만은 요원한 일같더니, 보송보송한 5월의 햇살과 함께 이렇게 성사됩니다.
작가가 되겠다는 `야심`이라고는 단 한 톨도 없었던 평범한 제가,
그저 재미삼아 시작해본 `첫경험`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내가 무슨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었나 그 시작을 되짚어 봅니다.
아마도,
남녀가 눈맞아 사귀기까지 일사천리로 진도 빼주는 TV 드라마들과는 달리,
왜 주변 남녀들은 공식적인 `남자친구, 여자친구` 명함 한 번 달기까지,
`다들 그렇게 이유가 많고, 변명이 많은가?` 질문하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놈의 `사랑`이란게, 눈만 맞아도 될 일이 아니요, 저들 좋대도 될 일이 아니요,
기타등등 별별 상황이 다 함께 맞아줘야 `공식적인 사랑이 되더라`하는 결론에 이르면서,
TV에 대한 사소한 반항심에 신나게 써내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마음에 든다는 말 한마디 하기까지 고민만 수없이 되뇌이는 사람들,
실컷 용기내서 고백해 놓고도, 작은 장애물 앞에 서면 그나마 있던 용기도 금방 사그라지는 평범한 사람들,
주변에 넘고 넘치는 그런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한 번 해 보고 싶었습니다.
소심하게 사랑하는 모든 남녀들에게 소소한 공감이 되고,
그 작은 용기가 없어 좋은 시절 허송 세월로 날리는 모든 영혼들이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위로도 받고,
친한 친구의 이야기인냥 재미있게 즐길 수 있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돌아서면 죽을 것 같은 사랑을 하십시요!
5월은 사랑의 계절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