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설 ‘한 낮의 꿈과 한 밤의 꿈’은 연쇄살인 사건과 관계된 세 명의 화자가 돌아가며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를 고귀한 이유에서라고 정당화하는 살인자인 ‘나’와 주변 여자들이 하나 둘씩 살해당하는 공포 속 두려워하는 ‘나’, 그리고 자신의 오빠가 살인자라고 믿는 불행한 소녀, ‘나’까지. 사건을 빼고 보면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세 사람이지만 그들이 공유하는 각기 다른 이야기는 후반에 다다라 어두운 비밀을 드러내고 악몽 같은 진실을 폭로한다.
저자소개
작가의 말
요즘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들은 일본 추리 소설에 열광한다. 참신한 소재, 기발한 반전, 다양한 이야기와 주제의식까지 부족한 게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지루하고 진부한 이야기가 싫어 우연히 접한 일본 추리문학에 감탄한 후로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파고들어 읽었다. 그 많은 작품들이 하나하나 이야기가 다르고 주제도 다르며 각각의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또 부러웠다. 왜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많은 ‘읽을거리’가 쏟아져 나오지 않는 걸까.
일본의 추리문학은 굉장히 폭이 넓어 ‘입맛’에 따라 골라 읽을 수 있다. 트릭이 주를 이루는 고전적인 추리소설이 있는 가하면, 사회문제에 초점을 맞춘 사회파 추리소설도 있고, 최근에는 라이트노벨이라고 해서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엔터테이먼트 성향이 짙은 소설도 나오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특히나 후자에 속하는 소설들을 탐닉한 편이여서 이 소설, ‘한 낮의 꿈과 한 밤의 꿈’은 라이트 노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가벼운 듯한 그리고 또 비현실적인 듯한 소설적 성향이 강하다. 혹시나 진중하고 사실적인 소설을 원하는 독자라면 이 소설은 입맛에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이 소설은 어렵지 않고 심오하지도 않다.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주제의식이 있는 것 또한 아니다. 그러니 소설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한편의 흥미로운 영화를 보듯이 그저 즐겁게 감상했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소설의 제 일 조건은 무조건 재미있고 술술 넘어가서 뒷이야기가 궁금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많이 부족해, 내가 지향한 바와 같이 독자도 책을 읽은 후 그렇게 느낄지는 모르지만, 나는 내 소설 ‘한 낮의 꿈과 한 밤의 꿈 가볍게 읽을 만한 ‘킬링 타임’용 추리소설로 소개하고 싶다. 한 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나오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과 같이 전율이 일고 흥분되는 것처럼, 앞으로도 그런 엔터테이먼트적인 소설을 써 보고 싶다. 일단은 첫 소설 ‘한 낮의 꿈과 한 밤의 꿈’ 으로 첫발을 내 디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