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북한산 둘레길 걷기여행

북한산 둘레길 걷기여행

저자
이승태
출판사
상상출판
출판일
2012-09-05
등록일
2013-03-1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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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개통 1달 만에 60만 명 방문, 명품 걷기여행 코스 등극

북한산둘레길을 따라 걷고 또 걷다보면,

자연의 혜택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여는 것이다.

특별 부록 / 북한산둘레길 초대형지도&상세지도

서울 7대 명산 산행코스와 상세지도



북한산둘레길은 도시와 자연을 이어주는 소통의 길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

풍경 속을 지나는 움직임은 사유의 움직임을 자극한다.

마음은 일종의 풍경이며 실제로 걷는 것은

마음속을 거니는 한 가지 방법이다.

-레베카 솔닛 <걷기의 역사> 중에서



2010년, 대한민국의 여행의 화두는 ‘둘레길 걷기여행’이다. ‘지리산 둘레길’과 ‘제주 올레길’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그 후 변산 마실길, 고창 질마재길,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익산 백제의 숨결, 여강길, 무등산 옛길, 마곡사 솔바람길, 서울성곽길, 죽령 옛길 등 잊히고 희미하던 길을 다시 찾거나 새로 만들어 내며 전국적으로 ‘붐’을 일으켰다. 올해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각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둘레길’을 개발해서 소개하려는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가히 신드롬이다.

북한산둘레길이 마침내 열렸다. 2010년 초 시범구간인 ‘순례길’ 개통 이후 8개월 만이다. 9월 7일 수유분소에 문을 연 둘레길탐방안내센터에서 개통식을 갖고 사업시행 1년 만에 우이령길을 포함해 총 44km가 개통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만든 국립공원의 첫 둘레길로 우이동~정릉~은평뉴타운~북한산성~효자동에 이르는 북한산 구간만 우선 개통했다. 도봉산 구간(26km)은 2011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가고 싶은 만큼 가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북한산둘레길





서울과 수도권의 명품 걷기 코스로 떠오른 북한산둘레길은 개통 1달 만에 6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북한산둘레길 탐방안내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지리산둘레길, 제주도 올레길, 변산마실길, 고창 질마재길, 대청댐둘레길, 동해트레일, 영덕 블루로드, 안동 퇴계오솔길 등 걷기문화 확산으로 다양한 유형의 걷기 탐방 수요가 많다.”며 “다양한 국립공원 탐방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북한산 저지대 자락을 연결하는 북한산둘레길을 조성하게 됐고 이중 서울시 구간인 북한산을 이번에 개방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사회에 걷기열풍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됐던 지리산둘레길과 제주올레길. 이 중 지리산둘레길이 이른바 ‘대박’이 나는 과정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그저 지켜만 봐야 했다. 지리산둘레길 조성 주체는 산림청으로, 사단법인 숲길에 의뢰해 관련 지자체와 협의해서 만든 길인데 공단은 관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북한산둘레길 개통은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고 개통을 앞당기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길이 연 1000만 명이 찾는 북한산의 둘레길이다.

비법정탐방로인 샛길의 합법화

북한산둘레길은 현재 탐방예약제를 시행 중인 우이령길(6.8km)을 포함해 우이동 소나무숲길을 출발하여 수유리 순례길~흰구름길, 정릉 솔샘길~명상길, 구기동 평창마을길~옛성길~구름정원길, 산성지구 마실길~내시묘역길, 송추 효자마을길~충의길로 한 바퀴 돈다. 이 길을 둘러보았다.

그동안 정상을 향해 숨 가쁘게 오르고 또 오르는 데만 익숙하던 등산문화가 최근에는 옆으로, 수평을 지향하며 ‘함께’, ‘도란도란’, ‘웃으며’, ‘아이의 손잡고’ 걷는 소통의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 걷기가 국민적인 관심이자 대세가 되었다.

걷기란 무엇이고 사람들은 왜 걸으려고 할까? 인간이란 원래부터 걸어 다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는 걷기가 유일한 이동수단이었다. 물론 현대인들도 걷지 않고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그 운신(運身)의 폭과 의미는 이동수단이 없어 ‘걸었던’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추억을 더듬듯이 걷기 위해 길을 나서고 있다. 물론 건강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 느림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도 돌아보는 여유도 부리고 싶었을 게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발길을 옮겨 가는 걷기는 ‘나를 비움이자 너에게 길손이 되는 근사한 여행’이다.

북한산둘레길은 모두 44km쯤 되는 코스로 북한산과 도봉산 자락을 에두른 명품산길이다. 의정부시 안골에서 시작해 다락원캠프장, 우이동, 정릉, 보토현을 거쳐 송추를 도는 환상(環狀) 둘레길 코스다. 대부분 절과 약수터, 공원지킴터를 거치며 울창한 숲길과 아담한 오솔길로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산길이다. 높은 봉우리와 능선에 올라 천하를 내려다보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과 쾌적함이 있다.

둘레길과 더불어 수도 서울을 병풍처럼 에두른 여섯 산과 서울을 조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인왕산도 걷기 좋은 곳이다.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은 한강 북쪽에 솟은 바위산들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명산 중의 명산이다. 그곳에 형성된 수많은 등산로들 중에서 대표적인 코스의 들머리와 하산길을 중심으로 정리했으며, 한강 남쪽의 관악산과 청계산도 같은 방식으로 담았다.





지역·테마별로 7개 지구·13개 구간



지난 9월 7일 수유분소에 둘레길탐방안내센터 개관과 함께 공식 개통식을 가진 북한산둘레길은 7개 지구에 걸쳐 44km에 이른다. 우이지구 소나무숲길, 수유지구 순례길·흰구름길, 정릉지구 솔샘길·명상길, 구기지구 평창마을길·옛성길·구름정원길, 산성지구 마실길·내시묘역길·효자길, 송추지구 충의길, 우이지구 우이령길 등 13개 구간으로 나뉜다.

북한산부터 관악산에 이르는 산길에 관한 글은 2년에 걸쳐 완성한 것이다. 이 책은 북한산 둘레길과 서울의 7대 명산 구석구석을 한 권으로 볼 수 있는 재미를 선물한다. 그동안 우리는 북한산을 만날 대 등산만 다니면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정상의 풍경에만 사로잡혀 걷기여행을 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오랜 세월에 걸쳐 나이테를 더해오듯이 문화와 역사를 더해온 북한산과 서울 주변 명소와 명물을, 이제 직접 걸으면서 눈으로 알아보는 것도 재미난 일이 될 것이다.





북한산둘레길은 문화와 웰빙이 조화를 이루는 길



초대형 북한산둘레길 전체 지도 & 13구간별 상세지도 별첨 수록

북한산과 서울 7대 명산 코스 가이드 및 상세지도 수록




최근 여기저기서 걷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길이 바로 제주 올레와 지리산 둘레길이다. 그곳을 가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은 없다. 마을과 마을을, 기존에 있던 길들을 횡으로 잇는다. 죽을 힘을 다해 정상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정상은 그냥 멀리서 바라보며 그 둘레를 천천히 걷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대자연을 맘껏 호흡하고 자연 파괴는 덜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

북한산둘레길은 자연과 나누는 낭만이 있다. 둘레길 걷기는 서울에서 누리는 최고 웰빙여행이다. 오솔길을 걷다가 싱그러운 초록의 호젓함을 만나는 순간 미소처럼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둘레길에는 낭만과 사색, 자연과 나누는 대화가 있다. 느릿하게 숲길을 걸으며 자연과 충분한 교감을 나눌 수 있고 산 정상이라는 목표와 씨름하지 않아도 된다. 쉬고 싶을 때 쉬고 야생화 감상도 하고 숲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햇살에 온몸을 드러내고 삼림욕을 즐길 수가 있다. 숲에서 쬐는 햇볕은 간접햇볕으로 우리 몸에 비타민 D를 생성해 주며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둘레길과 고속이라는 단어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오로지 시간 단축이 최고의 미덕인 고속도로나 고속철도는 둘레길과 어울리지 않는다. 둘레길은 낭만과 사색, 사람과 자연이 나누는 대화가 넘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함께 걸으면서 친구를 만들고 사회성을 찾고 따뜻한 인간미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직접 답사 후 초대형 지도와 구간 상세지도 제작





둘레길은 수직 지향의 등산이 아니라 수평으로 가는 산행이다. 그 길에서는 느림보들의 콧노래가 나오고 숲과 꽃을 볼 수 있고 바람소리와 물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아름다운 시의 한 구절이 저절로 떠오른다.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자연과 친구가 된다. 빨리 올라가라, 빨리 올라와라가 아니라 천천히 걸으면서 넉넉한 산행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옛길은 그 자체가 둘레길이었다. 옛길 답사는 가족중심의 자연탐사 프로그램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주5일제 근무와 휴가문화 정착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사실 우리의 둘레길 환경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멋지다.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 약수둘레길, 화랑둘레길, 원효트레일, 왕건 도주의 길, 서편제 소리길 등 테마가 있는 둘레길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는데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인구밀집지역인 서울과 수도권에도 그림 같은 둘레길이 있다. 북한산국립공원만 해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특별한 보호·관리를 받고 있는 설악산의 경우도 한 해에 350만 명이나 방문한다. 딱딱한 등산화와 뾰족한 스틱이 닿는 곳마다 허연 속살을 드러내도록 만들고 식물들이 살지 못하도록 훼손한다.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는 단절되었다. 거미줄처럼 얽힌 탐방로가 그들을 옭아매는 그물이 되었다.





취향과 일정에 따라 골라 가는 ‘산책로’



화개사에서 목을 축이고 냉골을 가로질러 이른 곳은 최근 개통식과 함께 개관한 둘레길탐방안내센터. 여기서부터 ‘순례길’이 시작된다. 독립유공자 묘소 13기와 광복군 17위의 합동묘까지 모두 30여 기가 밀집해 큰 묘역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순례의 길이다. 4·19국립묘지를 끼고 아치형 조형물로 내려서니 우이동 ‘소나무숲길’이 된다. 솔밭근린공원과 독립유공자 손병희 선생의 묘소가 여행자들을 맞는다. 2010년으로 일제강제병합 100년, 조국 광복을 위해 싸웠던 선생에게 예를 갖추면 미완의 북한산둘레길은 마침표를 찍는다.

북한산에는 방문자만큼이나 많은 탐방로가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샛길을 차단하고 탐방객을 주요 등산로로 유도하지만 역부족이다. 그런데 50만 원에 이르던 출입금지구역 통행 벌금은 자연공원법의 개정으로 10만 원으로 낮춰지게 될 예정이다. 입장료도 폐지했는데 벌금까지 낮춰지면 샛길 탐방로는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걷기 좋은 숲길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함께 걷자. 이렇게 실천하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나고 정상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면, 속살이 드러난 등산로는 점차 녹색의 살이 오를 것이고 야생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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